우리가 씨알인데 그 누가 씨알이냐?
우리가 나라인데 그 누가 나라더냐?
곰곰이 생각해봐도 너와 내가 주인일세
우리도 씨알이고 너희도 씨알이다
이마에 땀 흘려서 열매를 많이 맺고
먹고서 남은 열매는 서로서로 나누세
꽃들은 한결같이 모두가 아름답고
꽃 속에 꿀과 향기 가득히 들었구나
주고 또 주라는 것이 하늘의 뜻 이라네
껍질이 깨져야만 씨알이 싹이 트고
씨알이 죽어야만 생명이 살아나니
깨지고 죽어야 사는 그 길만이 생명길
내 속에 싹이 트는 씨알이 고마웁고
네 속에 꽃이 피는 씨알이 아름다워
너와 나 땀 흘리면서 열매 맺고 살리라
십 억 년 생명진화 내 몸에 들어 있고
백만년 인류역사 내 맘에 새겼으니
몸과 맘 갈고 닦아서 하늘 뜻을 이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