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선언 20주년
2008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교회 평양공동기도회 개최
88선언 20주년인 올해 2008년 11월 3일부터 6일에 남북 교회는 평양에서 ‘평화 통일을 위한 공동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는 지난 2004년부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KCF)가 금강산 온정각 문화회관에서 공동 주관해 온 <6.15 공동선언 이행과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평양 봉수교회로 장소를 옮겨 드리게 된 것이다.
금번 공동기도회는 새 정부 들어 남북한의 경색 국면이 고조된 상황에서 남측 기독교 진영이 그동안 꾸준히 전개해 온 인도주의적 실천과 교류 협력에 진일보가 있기를 희망하고, 60여년 만에 믿음의 땅 평양에서 남북교회가 공식적으로 성만찬을 포함하여 공동기도회를 드렸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평양공동기도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원 교단 소속 방북단 99명과 조선그리스도교연맹 대표와 성도 등 총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월 4일 평양 봉수교회당에서 북측 성도 300여 명의 뜨거운 환영 속에서 예배를 시작했다.
봉수교회 담임 손효순 목사의 사회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강영섭 위원장이 먼저 환영사를 통해 평양에서 기도회가 개최된 것에 감격을 표하고, 남측 참석자들에게 감격의 인사를 전했다. 강 위원장은 “해방둥이들이 환갑이 다 지나도록 우리 민족이 분열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우리 민족의 통일은 지체할 수 없는 지상의 과제”라면서, “우리 7천만 겨레의 숙원인 통일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우리의 합심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어 60년 분단을 극복하자면서, 분단 3세가 태어나는 이때에 남북이 힘을 합하고 슬기를 모아 뜨겁게 기도할 때, 성령의 축복이 임하고 하나님이 허락하는 참된 통일이 이룩될 줄로 믿는다”고 말했다.
NCCK 권오성 총무는 개회인사를 통해 “여러분을 뵙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면서 “분단 60년 만에 평양에서 남북 그리스도인이 모인 이날의 예배가 ‘평화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면서, “남북관계가 긴장된 상태이지만,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낙망할 수 없으며, 오늘 이 자리는 시대와 민족 앞에서 남북 그리스도인들이 합작해서 평화를 만들어 내는 역사적 자리”임을 강조했다.
이어서 찬송 ‘선한 목자되신 우리 주’를 봉수교회 성가대의 힘찬 합창에 따라 온 회중이 한 목소리로 부른 후, NCCK 화해․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나핵집 목사와 봉수교회 김영숙 전도사가 각각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내용으로 대표 기도를 했다.
나핵집 목사는 “분단의 불구적인 모습을 가진 남과 북이 6.15정신을 통해 통일을 이룰 수 있는 디딤돌을 놓을 수 있길 바라며, 이번 기도회의 작은 불씨가 온 강산을 뒤덮게 하셔서 한민족이 굳건하게 자주적으로 통일 조국을 이루게 해 달라”고 기도했고, 김영숙 전도사는 “우리 민족이 하나님께 단일민족으로 지음받고 화목하게만 살아오다가 장장 반세기가 지나도록 하나님 앞에서도 하나 되지 않고, 남남으로 살아 온 가슴 아픈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평양에서 서울,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오순도순 살 수 있는 날이 빨리 올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설교 말씀은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재일 총회장이 누가복음 18장 1~8절 본문으로 ‘항상 기도하고 낙심치 말자’란 제목 하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의, 평화에 대해 증언하고, 6.15 공동선언과 10.4 정신에 따라 남북 교회가 더욱 힘써 나갈 것을 당부하면서, “남북이 갈라진 우리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은 ‘통일’에 앞장서야 하고, 최근의 어려움은 우리의 기도가 부족했기 때문임을 자각하고 끊임없이 기도하는 남과 북의 그리스도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헌금 시간을 갖고 진실한 마음으로 예물을 드렸으며, NCCK 화해․통일위원인 송영자 장로가 봉헌 기도를 통해 우리 모두의 정성을 하나님께서 기꺼이 받아주시기를 기도했다.
특히, 이번 기도회에서는 1986년 스위스 글리온에서 세계교회협의회의 남북교회 대표 초청 예배에서 첫 성만찬을 가진 후 20여 년만에 남북 그리스도인들이 평양에서 남측의 기장총회 배태진 총무와 북측의 봉수교회 손효순 목사의 공동 집례로 남과 북에서 각기 준비한 전병과 포도주로 성만찬을 거행했다. 봉수교회 성도들은 남측 성찬위원(정숙자 목사, 안상님 목사, 원형은 목사, 김성복 목사)들로부터, 남측 방북단은 북측 성찬위원(봉수교회 교직자)들로부터 전병과 포도주를 받아 먹었으며, 성도들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되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했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6.15공동선언 이행과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회’라는 이름 그대로 그리스도인들이 남북의 화해와 통일의 사명을 다짐했으며, 성찬 후 NCCK 화해통일위원장인 이종복 감독은 평양 공동기도회가 성사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남과 북의 당국자를 비롯한 NCCK, KCF 실무 책임자, 순서자 그리고 조그련 강영섭 위원장을 포함한 연맹 일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마지막 순서로 감리교 서부연회 전용호 총무와 조그련 김봉숙 집사는 이번 기도회의 결과물인 <2008 평화통일을 위한 평양 공동기도회 선언문>을 통해 “남북 교회가 평화를 선교적 사명으로 인식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을 함께 발표했다.
예배의 감동은 성가제로 이어져 북측의 봉수교회 성가대의 ‘목마른 사슴 시냇물을 찾듯’ 찬송가 합창과 중창, 독창에 이어 남측 감리교와 기장 목회자 중창단이 ‘죄짐 맡은 우리 구주’, ‘그대 오르는 언덕’을 각각 불렀다. 성가제 후 ‘어둔 밤 마음에 잠겨’를 합창한 후, 기독교복음교회 전병호 총회장의 축도로 모든 순서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마쳤다.
올 2월에 NCCK 화해통일위원회가 주관한 <88선언 20주년 평화통일정책협의회 : 88선언- 기억, 감사, 전망>에서 주요하게 언급된 ‘남북간의 신뢰형성’, ‘평화통일운동의 대중적 확산’, ‘평화감수성 회복’의 차원에서 볼 때, 금번 평양공동기도회는 분명 작은 결실이라 확신하면서, 향후 남북 교회의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와 헌신이 어떠한 정치적 이유에서든지 중단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기도해 본다.(* 정리 - NCCK 화해⋅통일위원회)
“2008 6․15 공동선언 이행과 평화통일을 위한 평양공동기도회” 보고
1. 일 시 : 2008년 11월 3일(월) ~ 6일(목)
2. 장 소 : 평양봉수교회, 양각도 호텔
3. 주 최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조선그리스도교련맹
4. 참석 인원 : 남측 : 99명(NCCK 21명, 감리교 16명, 기장 52, YMCA 4명, 기자 6명)
주요참석자
이종복 감독(NCCK 화해통일위원장), 서재일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전병호 목사(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배태진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이삼용 목사(기독교하나님의성회 총무), 나핵집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공동체운동본부 공동대표), 김영주 목사(남북평화재단 상임이사), 전용호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서부연회 총무), 권오성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북측 : 약 300명(봉수교회 성가대 : 40명)
주요참석자
강영섭 목사(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오경우 목사(조그련 서기장), 손효순 목사(봉수교회 담임), 김현철 전도사(조그련 부원), 리정로 부장(조그련 국제부), 백근삼 목사(국내선교부장), 김혜숙 전도사(조그련 부원)
5. 일 정 :
11월 3일(월) 오전 11시 평양순안공항(고려항공 TU-204편) 도착
오전 12시 점심 - 양각도호텔 도착 및 수속, 회전식당(47층)
오후 2시 1차 실무협의
오후 2시 30분 만경대 고향집 방문
오후 6시 휴식
오후 7시 환영만찬(주최: 조선그리스도교련맹)
11월 4일(화) 오전 10시 <2008 평화통일 공동 기도회> 참가 (봉수교회당)
오후 1시 점심 - 대성식당
오후 2시 평양시내 관광( 주체사상탑, 개선문, 인민대학습당, 조선중앙역사박물관)
오후 7시 저녁
11월 5일(수) 오전 7시 묘향산으로 출발
오전 9시 30분 국제친선 전람관
오전 12시 묘향산 등산
오후 1시 점심 - 향산호텔 레스토랑
오후 2시 평양으로 출발
오후 5시 만경대학생소년궁전 공연 관람
오후 7시 환송만찬(주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1월 6일(목) 오전 8시 30분 서해갑문(남포)으로 출발
오전 10시 서해갑문 관람
오전 11시 평양으로 출발
오전 12시 점심 - 옥류관
오후 2시 20분 평양순안공항 도착 및 수속
오후 4시 평양순안공항(고려항공 TU-154편) 출발
6. 예배 순서
사 회 : 손효순 목사(북측, 평양봉수교회 담임목사)
환영사 : 강영섭 위원장(북측,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
개회인사 : 권오성 목사(남측,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대표기도 1 : 나핵집 목사(남측,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부위원장)
2 : 김영숙 전도사(북측, 봉수교회)
성경봉독 : “누가복음 18:1~8” /이삼용 목사(남측, 기독교하나님의성회 총무)
설 교 : “항상기도하고 낙심치 말라” /서재일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봉헌 기도: 송영자 장로(NCCK 화해통일위원)
성찬식 : 공동집례-배태진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손효순 목사(봉수교회 담임목사)
배찬위원 : 남측 4명(정숙자, 안상임, 원형은, 김성복), 북측 4명(봉수교회)
축 사 : 이종복 감독(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공동기도회선언문 낭독 : 전용호 목사(남측, 기독교대한감리회 서부연회 총무)
김복순 집사(북측, 봉수교회)
축 도 : 전병호 목사(남측,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회장)
◉ 성가제
- 남측
감리교 목회자 중창 /“죄짐 맡은 우리 구주”
기장 목회자 중창/ “그대 오르는 언덕”
- 북측
봉수교회 성가대/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 찾듯”외 4곡
7. 6‧15 공동선언 이행과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회 선언문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자는 복이 있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마태복음 5:9)
우리는 분열로 고난을 겪는 우리 민족을 위해 기도하며, 평화와 통일을 위해 그동안 부단히 애써 왔다. 굳건한 신앙을 바탕으로 민족 공조의 실천이 분단을 극복하는 길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특히 우리 교회는 자주, 평화, 통일의 이정표인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적극 지지하며 그 이행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최근 화해와 협력이 오히려 위축되고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에 있음을 심히 우려하면서, 우리는 평양 봉수교회에서 역사적으로 개최하는 제 5차 <6‧15 공동 선언 이행과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기도회>가 평화와 통일, 공영의 새로운 전환이 될 수 있기를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우리 교회는 ‘우리 민족끼리’ 서로 협력하여 6‧15 공동선언이 실질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상호간의 지혜와 역량들을 모아 더욱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갈라져 살 수 없는 유기체로서, 상대방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우리 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을 위한 민족 공조에 적극 협력해 나갈것이다.
2. 우리 교회는 이 땅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이다. 이땅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우리 민족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대한 일이며, 하나님의 명령이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감당해야 할 선교적 사명으로 확신한다. 우리는 이땅에서의 평화체제 구축을 통하여 동북아 및 세계 평화를 이루어가고, 상호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3. 우리 교회는 인도주의적 협력에 동참하여 우리 사이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고 민족대단합과 공동번영에 기여할 것이다. 또한, 불신과 대결을 조장하는 분단체제 고착을 죄로 고백하고, 민족의 화해와 이 땅에서의 평화통일을 성취함이 사랑과 화해, 일치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는 길임을 확신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공동 기도회에서 은혜와 감동을 주심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평화 일꾼으로 살아가기를 재차 다짐한다.
2008년 11월 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