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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의 성서학당] 죤 칼빈 종교개혁 신앙과 삶

김경재·한신대 명예교수

주제: 요한 칼빈의 종교개혁 신앙과 사상에 대하여

[1] 종교개혁운동에서 죤 칼빈의 자리매김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본지 자문위원)

① 죤 칼빈(John Calvin,1509-1564)은 프랑스인이며 마틴 루터와 함께 종교개혁운동에서  탁월한 공헌을 한 두 기둥이다. 그러나 본래 칼빈은 첨부터 신학을 공부한 신학자가 아니라 인문학자요 법학자였다. 인문학공부를 한 파리의 ‘꼴레쥬 드 몬테규’대학에서 칼빈은 훗날 네델란드의 인문주의자가 된 에라스무스, 그리고 가톨릭 교회안에서 예수회 수도회를 세운 로욜라의 이그나티우스와 동문수학했다. 문학사, 문학석사를 받은뒤 오를레안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② 16세기 유럽사회는 근세사회의 출현진통과 종교개혁 운동으로 말미암아 혼란의 격동기였다. 칼빈은 고대문헌과 사상에 해박한 학자였고 스토아철학자였던 세네카의 <관용론>에대한 연구학자로서 명성을 떨쳤다. 칼빈은 프랑스에서 종교개혁사상에 접했고, 개신교에로 전환했다(1930년대 초반). 성서연구, 초기교부 연구, 중세신학 특히 롬바르드의 <신학명제집>과 그라티아누스의 <교령집>을 통해 카톨릭 신학을 파악했다.  마틴루터의 논문들도 읽었다. 이러한 종합적 연구 끝에 칼빈은  <그리스도적 경건의 핵심요강> 일명 「기독교강요」(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를 집필 간행하였다(초판1536). 이 책은 16세기 종교개혁 사상을 드러낸 모든 저술물들 중에서 가장 체계적이고 깊이와 넓이와 높이를 지닌 최고명저가 되었다. 이 책으로 인해 칼빈은 당시 프로테스탄트 신앙과 신학을 대변하는 학자와 목회자로 평가받는다. <기독교강요>는 글자그대로 새롭게 등장한 프로테스탄트라고 불리는 기독교인들이 ‘무엇을 어떻게 믿고, 믿는 바대로 어떻게 살려고 하는가’ 핵심적 내용을 간추려 정리하하여  만천하에 천명한  ‘개신교 신앙과 신학의 메니페스토’였다.

③ 칼빈의 활동 공간은 파리, 스트라스부르그, 바젤, 제네바등지였는데, 특히 생애 후기엔 주로 제네바 (공화국)에  정착하여, 제네바도시정부를  개신교신앙의 빛에 따라 정치사회적으로 공동체를 형성하는 근대판 ‘신정정치’의 모델을 세웠다. 전통적인 중세기적 가톨릭교회시대의 사회질서, 경건훈련, 신앙집회, 위밥자들의 징계처리, 종교교육등이 해채되거나 교체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혼란을  새로운 질서로 바로잡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었다. 그 결과 칼빈의 종교개혁신앙과 사상은 마틴 루터의 색깔과 비교할 때, 훨씬 더 사회윤리적 책임과 참여, 정치와 종교의 유기체적 관계성, 시민정치의 공공성에 대하여 예민하게 관심을 가지게된다. 이러한 칼빈의 개혁신앙 사상은 스위스, 네델란드, 스코트란드, 영국, 북아메리카등으로 퍼저나가 근대사회의 정치, 경제, 교육, 사회운동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특히 개신교파중 장로교 교파는 칼빈의 신앙과 사상에 뿌리를 둔 셈이다.

[2] 죤 칼빈 신앙과 사상의 특징들

① 하나님의 절대초월성과 주권, 거룩, 영광을 강조하는 신앙

칼빈신앙과 사상의 가장 중요한 강조점은 기독교가 말하는 하나님은 인간의 이성이나 지성이나 감성으로 접근해서 파악하거나 종교의식을 통해 불러내 올수 있는 그런 신이 아니다.칼빈은 모든 종교속에 깃들기 쉬운 우상화 요소를 엄중하게 경계하였다. 인간의 영성과 자기초월적 정신능력은 스스로 절대적인 것을 만들고 신적인 것이라고  스스로 착각하는 ‘우상제작을 일삼는 항구적 우상제작소’로서 범죄하기 쉽다. 구약성경 예언자들이 왜 끊임없이 ‘우상제작과 섬김’을 경고하고 질타했는지를 다시 각성시킨다. 우상은 눈에 보이는 ‘우상’보다도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우상, 이념, 종교체계, 권력체계, 제국과 문명, 신학체계, 성직질서도 우상이 될 수 있다.

②  하나님의 섭리(providence)와 예정(predestination)을 고백하는 신앙

절대주권의 하나님은  영국의 합리주의 철학자과 초월적 이신론자(Deism)들이 설명하는 그런 하나님이 아니다.  만물을 초월하지만, 만물에 임재하고, 만물을 새롭게 형성하고 이끌어가신다(엡14;6). 인간의 생각으로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고난, 악의 창궐, 비극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온갖 ‘부정적인 것’들이 삶 속에 가시처럼 , 그림자처럼 존재한다. 칼빈은 인간이 다 이해할 수 없지만, 삶속의 비극적 요소들마저도 신의 전지전능하심과 경륜섭리 속에서 ‘신의 영광’을 보여주는 도구, 계기, 기회로 작동함을 강조한다. 칼빈신앙과 신학안에는 <신의 사랑>은 <신의 영광>보다 덜 강조되었다. 이러한 특징은 칼빈주의 속에 정서적-감성적 요소보다는 지성적-정언적 특성을 지니게하며,  극단으로 나가면 휴매니즘의 좋은 점을 희생시키고 만다. 칼빈이 ‘섭리와 예정’신앙을 강조 하게된 이유는 3가지라고 볼 수 있다. 첫째는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신의 예지를 인정함 때문이요, 둘째는 16세기 당시 사회인들의 불안정과 불확실성을 믿음안에서 극복하고저 함이며, 셋째는  상식에 맞지않아도 성서가 증언하고 있는 ‘신비하고도 심원한  성경구절들이 엄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③ 구원받은 신자 ‘새 피조물’은 실천적인 경건한 삶, 성화의 삶, 수행훈련(discipline) 강조

칼빈의 신앙과 신학사상의 특징은 ‘의롭다함 얻는 칭의 신앙’에 머물지 않고 ‘거룩하게 삶을 살아가는 성화 신앙’을 힘써 강조한다는데 있다.   칼빈의 영성에는 “기쁨, 감사, 환희, 충만, 사랑”등의 체험이 있을지라도 소리없이 끓는 냄비속의 물처럼 조용한 내적 경건으로서 간직할 일이며, 삶은 끊임없이 ‘세계 내적 금욕과 경건’(inner-worldly asceticism & piety)필요성 강조가 있다. 정직, 정결, 절제, 금욕, 교육적 경건훈련을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택함받고 예정된 사람임을’,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듯, 생활속에서  증명되어야 한다. 그 결과는  “사람의 삶의 궁극적 영광과 행복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고 그 영광에 참여하는 기쁨‘이기 때문이다. 막스베버의 <자본주의 초기형성과 프로테스탄트 특히 청교도 신앙의 내적 연관성>에 대한 지론은 일정부분 타당한 지론이다.

④ 그리스도인의 사회윤리적 책임과 국가 정치윤리에 공공성 요청과 교회정치의 장로제도

칼빈은 땅위에서 이뤄지는 정치적 이상왕국이 곧바로 ‘하나님의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급진적 종말론자들의 예수재림론과 열광적 성령주의자들의 종교적 유토피아니즘을 비판하고 경계하였다. 그러나, 칼빈은 루터보다도 훨신 더 강하게 그리스도인들의 사회적 책임, 교회공동체가 사회적 공공성 윤리확립에 관심갖어야 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제네바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칼빈은 공동체가 존속하기 위해서, 세속적 국가공동체만이 아니라 신앙공동체로서 교회안에도 지켜야 할 규율이 필요하고 엄정하게 지켜저야 한다고 보았던 사람이다.  칼빈의 말을 직접 들어보면 아래와 같다. 

 “그리스도의 구원교리가 이른바 교회의 <혼>이듯이, 규율(계율)은 교회의 <힘줄>이다. 이것에 의해서 몸의 각 지체는 각각 제자리를 지키고 서로 연합하게 된다”(기독교강요 , IV,12.1)

칼빈의 제네바시 전체가 복음의 정신과 빛에 의해 재구성되고 행정적으로 다스려져야한다고 본 것은, 복음은 개인의 타계지향적 영혼구원만이  아니라 삶의 전영역을 일터로 하여 ‘밀가루반죽속의  효모’처럼 복음이 세계를 정의 사랑 평화로 변혁해야 한다고 본 때문이다.

⑤ 하나님 말씀으로서 성경과 성령의 ‘내적 조명’의 원리 를 강조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을 받고 계시를 받은 성경기자들의 증언이다. 그러나, 성령의 ‘내적조명’이 없이는 구원은 객관적 지식이나 교리가 되고만다. 그리스도와 연합하게하는 성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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