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이하 한목협, 대표회장 전병금)가 오는 29일 ‘한국교회 목회자 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를 발족하고 윤리선언문을 발표한다.
한목협은 최근 회의에서 윤리위를 독립적인 상설기구로 설립해 목회자들의 실추된 윤리의식을 제고, 윤리적 사명을 수행하는 데 돕기로 한 바 있다. 윤리위 회장은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 서기는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담임)이 맡았으며, 위원은 (호칭 생략) 김명혁 박경조 박정근 백장흠 손봉호 손인웅 신화석 엄현섭 이동원 장차남 전병금 정주채 추연호 최복규 현해춘 홍정길 등이다.
한목협 윤리위는 미리 발표한 윤리선언문에서 "우리는 오늘의 윤리선언이 선언적 의의로만 끝나지 않고 모든 목회자들이 서로 돕고 격려하며 이를 함께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한목협 윤리위는 특히 성속 분리로 한국교회를 게토화 혹은 병들게 하고 있는 이원론적 세계관 등을 포함한 왜곡된 복 사상, 교회의 양적 성장주의 추구에 "세속화와 인본주의 그리고 각종 프로그램에 치우치지 않도록 자기를 지키며 교회의 갱신과 진정한 부흥을 위해 말씀과 기도에 더욱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또 지구 온난화 등으로 병들어 가고 있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사랑하고 귀히 여기며, 자연을 보존하는 친환경적인 생활습관과 문화를 기르고 발전시키기 위해 목회자로서 검소와 절제의 모범을 보이며 교육적 사명을 다할 것을 천명"했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치 참여에 관한 소신도 밝혔다. 한목협 윤리위는 "특정 정당에 가입해 활동하는 일을 삼갈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정치와 종교의 구분이 기독인들의 사회 정치적 책임과 권리를 유보케 하는 것은 아니므로 우리는 시민으로서 납세와 국방의 의무를 포함한 공적 의무와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며, 나아가 이 땅 위에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이루어지도록 예언자적인 사명을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
아울러 타종교인들 향해 줄곧 배타적 입장을 취해온 과거를 반성, "우리는 타종교들을 존중하며, 그들이 가진 신앙과 종교시설을 폄하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을 천명"했다.
이 밖에 △교회에서 어떤 직책이나 지위를 얻기 위해 선거운동을 하거나 돈을 쓰는 일이 없도록 자정(自淨) 노력을 계속할 뿐 아니라 감시 감독의 책임도 다할 것 △교회의 재정은 교인들의 감시와 감독을 받을 수 있도록 공개되어야 한다 △목회자는 결혼의 존엄함과 가정의 순결을 지키는 일에 본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한목협 윤리위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강당에서 윤리위 발족과 동시에 윤리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