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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규태 칼럼] 안철수·문재인 후보의 단일화 논의에 부쳐

손규태·성공회대 명예교수

▲손규태 성공회대 명예교수 ⓒ베리타스 DB
요즘 대통령 선거철을 맞이하면서 한국 국민들 사이에는 이전과는 달리 과거의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새로운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왜냐하면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참신하며 도덕적인 (정치)신인들이 국민들의 열망에 따라 대통령 후보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안철수 후보이며 민주당에서 출마한 문재인후보도 그 점에서 안후보에 견줄만한 새로운 인물로 보인다.

그래서 국민들의 관심사는 단연 민주당 대통령후보인 문재인과 무소속 후보인 안철수 사이의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에 집중되어 있다. 필자는 이 두 사람 사이의 단일화는 성사될 수 있고 또 성사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이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는 일차적으로 현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을 퇴진시키고 그 정권이 자행해온 제반 정치적 경제적 모순을 극복해 달라는 국민의 역사적 요청에 응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는 두 사람의 단일화와 정권교체가 최우선이며 최선의 목표이다. 왜냐하면 정권교체 없이는 국민이 요구하고 또 두 사람이 주장하는 정치쇄신이나 경제민주화나 기타 제반 개혁들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두 사람은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열망과 그것을 통해서만 가능한 제반 개혁을 염두에 두고 앞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

여기서 두 후보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첫째 과거의 정당 간 후보간의 단일화 협상들에서 늘 있어왔던 정치적 손익계산을 염두에 두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국민들이 바라는바가 아니며 또 그렇게 해서는 단일화에 성공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은 (정치)신인들이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을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정당이나 그 지원세력에게 빚진 것이 없다고 선언한 것이 바로 그런 점을 말해준다. 문재인후보도 민주당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역시 현재의 낡은 민주당에게 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크게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 최악의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에게서 고통을 당하고 또 새로 등장한 박근혜의 새누리당에게 희망을 둘 수 없는 다수의 서민들과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이 두 사람은 무한 책임과 빚을 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다음으로 이 두 호부는 과거의 정치가들처럼 정권쟁탈이니 권력추구에 몰두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정치에서 신인으로서 처음부터 정권쟁탈이나 권력추구에 목적을 두고 출마한 것이 아니라 정치쇄신 내지는 경제쇄신에 목적을 두고 나섰다. 따라서 그들은 과거의 정치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들을 위한 권력나누기나 이권나누기에 몰두하여 정치에서 사용하는 마키아벨리즘의 원리 즉 권모와 술수를 사용하여 단일화 협상에 임해서는 성공하지 못한다. 안철수나 문재인 후보는 이미 그들이 대선후보로 나서는 것, 그리고 국민들의 열망을 대변하는 것 자체로서도 이미 상당정도 우리나라의 정치적 경제적 쇄신에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이 정치적 경제적 쇄신을 목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하며 만일 그들이 대통령이 되려고 권력이나 명예를 탐할 때는 국민의 지지를 더 이상 받지 못하며 따라서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경제적 쇄신을 위해서 나선 두 사람은 사심 없이 단일화협상에 나서서 꼭 성공시켜야 한다. 만일 그들이 협상을 파기하거나 동시에 출마하여 다시 새누리당에게 정권을 연장시켜준다면 그들은 정치가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결코 성공할 수 없으며 국민들은 결코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정권교체를 통해서 정치적 경제적 쇄신을 통해서 평화롭고 안정적 삶을 염원하는 다수의 국(서)민들을 배반하는 것이며 동시에 그들을 지원한 수많은 사람들을 좌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두 후보의 단일화와 정권교체의 성공을 통해 보다 평화롭고 조화로운 세상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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