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통령선거를 맞이하는 개신교 목회자 1,000인 선언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마다 알맞은 때가 있다.”(전도서 3 : 1)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를 돌보시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 목회자들은 2012년 12월 19일 제 18대 대통령선거를 맞이하면서 이 선거가 생명과 평화의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소수의 힘있고 똑똑한 사람들만의 잔치상이 아니라, 구슬땀을 흘리며 가정과 일터를 돌보는 이 땅의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우는 축제판이 되기를 희망한다. 특별히 세계의 마지막 분단국가 한반도에 평화와 생명의 기운이 넘실거리기를 기도한다.
생명과 평화의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믿고 고백하는 우리 목회자들은 지난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의 집권 5년 벌어진 이 땅의 민주주의 후퇴, 남북관계 파행, 복지후퇴와 사회적 양극화 심화, 자연생태계 파괴 등 심각한 폐혜현상이 이제 멈추어져야 한다고 판단한다. 역사정의의 회복을 위하여 “정권교체, 시대교체”는 필수적인 전제조건임을 천명한다. 이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민주진보 세력의 광범위한 연합에 근거한 후보단일화”의 길 뿐이다. 두 세력의 연합을 중심으로 국민이 신명나게 참여하는 잔치판이 형성될 때 새 시대를 향한 지혜와 힘이 분출할 것이다.
후보등록일이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다시 단일화 협상이 시작된 것을 환영하면서, 다시 한번 두 후보와 진영이 유념할 점은 최초의 합의에 대한 신실한 이행일 것이다.
1. 후보 등록 이전까지 결정하기를 바란다.
2.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의 원칙 아래 새누리당의 집권연장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아나가기를 바란다.
3. 더 나아가 단일화를 추진하는데 있어 유리함과 불리함을 따지지 않고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만 보고 가야하며 국민의 공감과 동의가 필수적이라는 합의내용은 반드시 실행되어야만 하는 엄중한 시대적 과제임을 강조한다.
우리 개신교 목회자들은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 안철수 후보와 함께하는 진심 캠프, 진보정치진영의 모든 분에게 간곡히 전하고 싶다. 단일화 과정은 불가피하게 후보 가운데 한 명을 뽑는 과정이다. 누구로 단일화 될 것이냐에 많은 관심이 쏠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어느 분으로 단일화되든 모두가 기쁨으로 맞이하는 사건이 되기를 기도한다. ‘생명과 평화의 기운이 넘쳐나는 한국사회’를 이루어가기 위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물론 지지하는 모든 분들이 크게 연합하는 축제로서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 국민이 감동하는 마당이 되기를 바란다. 아름다운 경선은 아름다운 승리만이 아니라, 아름다운 패배가 있을 때 성립할 수 있다. 승리, 패배라는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통크게 단결하는 역사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2013 희망체제를 향한 썩어지는 밀알이 되기를 요청드린다.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에 앞서 주시기를 갈망한다, 자신의 기득권을 먼저 내려놓은 후보와 세력이 있기를 권고한다. 남에게 내려놓기를 바라지않고 자신의 것을 먼저 내어놓는 후보와 캠프에게 우리는 지지와 힘을 보탤 것이다. 선의의 경쟁을 하되 페어플레이를 하는 캠프에게 힘을 보탤 것이다. 국민들이 보고 있고, 땅이 알고 있고, 하늘이 살피고 있다는 점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박근혜 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분단기득권세력을 넘어서,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에 이르는 유신의 짙은 어두움과 군부독재의 망령을 걷어내기 위하여 담대한 행보를 보여줄 것을 민주진보진영 후보들에게 당부드린다. 국민의 간절한 ‘정치개혁 열망’과 ‘정권교체의 열기’ ‘후보단일화를 통한 민주연합정권 창출의 희망’에 견인차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1980년 봄과 1987년 민주화세력의 분열이 남긴 상처와 실패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되고, 반복해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사회적 양극화와 독재, 분단의 시대를 넘어설 절호의 시기다. 정의, 평화, 복지, 생태의 시대로 나아갈 힘과 지혜가 충만한 때라고 우리는 본다. 이 역사의 흐름에 자신이 지닌 모든 힘과 땀과 눈물을 부어주시기를 강권한다. 우리들도 함께 그 길을 걸을 것이다. 기도하며, 행동하고, 함께 책임있는 자세로 참여할 것이다.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때를 분별하고, 시대정신을 읽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한 시대다.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신앙양심들이 함께 모여야 할 때다. 함께 움직일 때다. 특별히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깨어 일어날 때이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정의의 방향으로, 평화의 방향으로, 생태의 방향으로, 복지의 방향으로 움직여나갈 때이다. 국민의 힘과 지혜로 생명과 평화의 기운이 넘치는 세상을 기원하며 만들어가야 할 때가 지금이라고 우리는 선언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 목회자들은 2012년 12월 19일 18대 대통령선거와 후보단일화 과정을를 주목하고 있다. 이 길에 주님의 자비와 은총이 함께 하실 것을 믿고 고백한다.
2012년 11월 21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