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신대가 송창근 목사의 뜻을 기리기 위한 ‘만우기념관’ 준공예배및 개관기념식을 가졌다. 관계자들이 만우기념관 컷팅식에 참여하고 있다. ⓒ한신대 제공 |
27일 한신대(총장 채수일)가 학원의 초석을 놓은 만우(晩雨) 송창근 목사를 기념하는 ‘만우기념관’ 준공예배와 개관기념식을 갖고, 만우의 뜻을 되새겼다.
이날 준공예배에서는 한신학원 이사장 허영길 목사가 설교를 맡았다. 그는 "이스라엘 유목민들이 생존과 신앙 계승을 위해 우물을 팠던 것처럼 만우 송창근 목사님은 한신대의 새로운 출발과 교회, 신학 발전을 위한 우물을 파신 분"이라며 "만우기념관은 한신대와 우리 민족은 물론 세계인들의 평화와 진리, 정의, 자유를 위한 안식의 샘터라는 새 우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수일 총장은 인사말에서 "만우 송창근 목사님을 제가 직접 뵌 적은 없지만, 그 분의 글을 보면서 기독교장로회 목사가 됐고 모교 교수가 됐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과 기쁨을 느낀다"며 "오늘 이처럼 큰 인물을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게 되어 더 없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축사의 순서도 있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나홍균 목사는 "만우 송창근 목사님은 한신대학교와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정신적 지주로 한국기독교장로회를 이끌어 오신 분"이라며 "한신대가 앞으로 만우의 뜻을 이어받아 믿음과 실천적 신앙에 기여하고 에스더에 비유되는 인물을 길러내기를 축복드린다"고 전했다.
준공예배 이후 열린 감사패 증정식에서는 만우기념관 건립에 도움을 준 만우기념사업회 회장 서재일 목사, 건축을 맡은 (주)동일건설 정기용 대표, 김재길 장로, 후원자 김임순, 김말순, 송우혜, 송정휘, 송우정, 송혜성 씨 등에 감사패가 전달됐다.
이날 행사는 나석호 신학대학원 학생회장, 만우기념사업회장 서재일 목사, 신학대학원 발전후원회장 김인호 목사 등 내외 귀빈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편, 이날 개관한 ‘만우기념관’은 한신대 서울캠퍼스(신학대학원) 내 구 장공도서관을 개축한 3층 건물로 (주)역사만들기 등 5곳의 연구소와 회의실, 음악연습실, 신학대학원 구내식당 등이 들어선다.
만우는 일제 시대 진보 신학자로 1945년 일제 패망 후 조선신학교를 세우고, 교장에 취임해 현재의 한신대 초석을 놓은 인물이다. 이후 1950년 6월 한국 전쟁 중 후퇴하던 조선인민군에 의해 납북됐으며 1951년 7월 경 평양 인근 대동군에서 병사했다는 증언이 공개된 바 있다.
한신대의 전신인 조선신학교는 1938년 평양신학교가 신사참배문제로 패쇄된 뒤 노석(老石) 김대현(1876~1940) 등 뜻있는 교육사업가들이 조선신학교설립위원회를 만들고 기금을 모아 1940년 설립했지만, 학교설립인가를 받지 못해 사설학원인가로 개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