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참과 거짓을 가르치는 이다.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가? 우리말 사전에 보면 참의 어원은 알기 어렵다면서 ‘알이 차오름’, ‘알 참’에서 참이란 말이 온 것이 아닐까 추정한다. 매우 그럴 듯 하다. 곡식의 낟알과 열매의 알맹이가 알 찬 것이 참이다. 거짓은 거죽에서 온 말이라고 국어사전이 밝히고 있다. 예전에는 ‘거즛’이라고 했는데, 거즛은 거죽에서 온 말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거짓은 알맹이가 없이 쭉정이, 거죽만 있는 것이고, 거죽에 매달리고 집착하는 것이다. 착실(着實), 진실(眞實)이란 말도 열매, 알맹이가 충실한 것이 참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참과 거짓에 대한 이런 설명에는 심오한 생명철학과 교육철학이 담겨 있다. 생명과 정신, 사회와 역사, 정치와 경제, 종교와 문화에서 알맹이와 껍데기를 가르고 알맹이에 충실하도록 하는 것이 참 교육이다. 아름답고 참된 교육은 사람과 사회에서 알맹이가 무엇인지를 따져 묻고 알맹이에 충실한 사람과 사회가 되게 하는 것이다.
‘알 찬’ 것이 참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다. 알 찬 것이 알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고 알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앎다운-아름다운’ 것이다. 교육은 알만한 가치가 있는 것, 알이 찬 것, 아름다운 것을 드러내고 실현하는 것이다. 실현(實現)이란 말도 열매, 알맹이를 드러내는 것을 뜻한다. 삶과 말과 일에서 열매가 열고 알맹이가 드러나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