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이하 한복협)가 14일 오전 강남구 도곡동 강변교회(허태성 목사)에서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이라는 주제로 12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가졌다. 아래는 이날 발표회 강연자로 나선 스티브 린튼 박사(유진벨재단 회장)의 강연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1996년부터 한국복음주의협의회의 심부름을 해온 유진벨 재단의 스티븐 린튼 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귀한 사역을 함께 감당해 주시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에 인사 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지금까지 한국복음주의협의회와 함께 달려 온 길을 돌아보면 15년 이상 북녘 땅에 꾸준히 예수님의 사랑을 전파하는 은혜의 길이었습니다.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신 한국복음주의협의회와 김명혁 목사님이 안 계셨다면 유진벨의 설립은 물론이고 사역을 지속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함께 걸어주시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있어 이 먼 길을 쉬지 않고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서는 구호 활동의 대부분이 보이기 위한 것으로 변질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국복음주의협의회는 드러나지 않지만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북한의 생사를 결정하는 귀한 지원을 꾸준히 해주신 데에 대해 선교사의 후손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와 함께 한 15년 동안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북한 보건성의 요청으로 시작된 결핵 퇴치 사업은 10년 동안 일반 결핵 퇴치에 매진한 끝에 이제는 국제보건기구 산하인 글로벌 펀드에서 북에서 신청하는 만큼의 약을 지원하게 되어 북한이 이를 공급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한국복음주의협의회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반 결핵 약으로 결핵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은 다제내성결핵 환자가 됩니다. 북에서 다제내성결핵은 사형선고와 다름 없습니다. 유진벨 재단은 2007년부터 다제내성결핵 환자 치료 사업을 진행해 왔고, 현재는 600여명의 환자들과 후원자들의 결연을 통하여 매 방북마다 일반 결핵 약보다 약 150배 비싼 약을 환자들에게 지원하고 있으며 실험실을 거쳐 환자들의 치료 현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에서는 매년 약 4천에서 5천여 명의 다제내성결핵 신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유진벨의 사업 규모로는 매년 300여명 정도의 신환자만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600명 이상을 치료하고 있긴 하지만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다제내성결핵 치료의 특성상 새로운 환자들을 받는 데에는 제한이 따릅니다.
북한에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방법에는 식량, 진단기구, 약 지원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말기의 다제내성결핵 환자들에게 생명을 주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태복음 25장 35~45절에 『형제 중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대접이 곧 내게 한 것이라』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베푼 사랑은 겉으로 보기에 작지만 베푸는 이에게나 받는 이에게나 아주 큰 의미를 가진 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지극히 작은 형제는 누구입니까? 죽음의 문턱 앞에 서 있는 북녘의 우리 형제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눕시다. 생명을 살리는 이 귀한 사역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사랑하는 이들이 앞장 서서 함께하면 얼마나 큰 기쁨이 되겠습니까. 직접적으로 예수님을 전하기는 어렵지만 인간적인 사랑을 넘어선 그리스도의 영원한 사랑을 전달할 수 있는, 북녘 땅을 더욱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 이 아름다운 사역에 교회를 초청합니다.
지금까지 큰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앞에 부탁 드리기 송구스럽지만 소속 교회들이 1교회 1환자를 결연하면 북한의 다제내성결핵 치료가 본격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교회와 환자의 결연은 복음을 사랑하는 후원자들이 함께 한다는 데에 의미가 클 것입니다. 소속 교회마다 환자들과 결연을 해주시면 6개월마다 북한 환자들의 소식을 기쁜 마음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부족한 심부름꾼인 유진벨 재단과 함께 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또 이렇게 귀한 자리에 초청해 주시고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