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성탄절을 맞아 교계 연합기구들이 일제히 성탄 메시지를 냈다. 이들 단체들은 하나 같이 억눌린 자들에게 해방의 소식으로 찾아온 예수의 탄생을 찬미했다. 다음은 각 연합기구의 성탄 메시지 전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성탄메시지]
▲김영주 NCCK 총무 |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너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다. 모든 백성에게는 큰 기쁨이 될 소식이다." (누가복음 2:10)
우리 주 예수의 사랑과 평화가 성탄을 맞는 모든 피조물과 우리 민족 구성원 모두에게 충만하길 바랍니다. 특별히 엄동설한에 모든 것을 잃고 길거리에 나앉은 사람들, 직장을 잃고 절망 속에 있는 해고노동자들과 그 가족들,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삶을 이어가는 이주 노동자들과 다문화 주민들, 희망을 잃고 현실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젊은이들, 굶주림 속에 있는 북한의 주민들에게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올 한해 다양한 계층의 많은 사람들이 위기를 느끼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 이 시대에 선포되어야 할 복음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를 불안하게 하는 경제, 사회 그리고 정치적 위협 요소들은 최소한의 의식주 문제마저 심각한 위기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소박한 작은 꿈들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성실히 사는 서민들의 ‘희망’은 점점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OECD 회원국 중 최고의 자살률을 보여 줘 우리 사회 구성원들을 가슴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은 고통의 신음소리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사랑과 평화의 그리스도를 이 땅 곧 절망의 자리로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탄식소리 가득한 이 땅에 사랑과 평화의 씨앗을 심으셨습니다. 한국교회가 하나님 사랑과 평화의 씨앗이 되어 예수께서 구유에 누우심으로 세상의 낮고 천한 이들과 함께 하셨던 것처럼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고 각종 억압으로 고통당하는 모든 이들의 진정한 이웃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00여 년 전 성탄에 낮고 천한 목자들이 고요한 밤을 울리는 나지막한 찬미 속에서 하나님께서 열어 놓으신 구원을 확신하였듯이, 한국교회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의 실천들을 통해 이 시대를 울리는 나지막한 찬미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2년 12월 성탄절을 맞이하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성탄메시지]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 |
성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 55,000교회와 1,200만 성도 그리고 해외에 흩어져 있는 동포들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교회는 4세기경부터 성탄절이 되기 전 4주 동안 기다리는 절기가 있었습니다. 한자로는 기다릴 대(待)자와 임할 림(臨)자를 써서 임하는 것을 기다리는 절기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을 가리켜 우리는 대림절(待臨節)이라고 합니다. 즉, 대림절은 무엇을 기다린다고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55,000교회와 1,200만 성도 여러분!
우리는 메시아의 예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사야서 61장 1-3절에 보면
“사 61:1 주 여호와의 신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전파하며
2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신원의 날을 전파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
3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희락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로 의의 나무 곧 여호와의 심으신바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이것을 ‘여호와의 은혜의 해’라고 합니다.
우리는 매년마다 찾아오는 성탄절을 특별한 감정 없이 그저 연례행사처럼 지내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성탄절 또한 연례행사처럼 보내서야 되겠습니까?
언젠가 징글벨 소리가 광화문과 같은 각 도시의 중심부에서 우리 귀에 따갑게 들려오던 때가 있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징글벨 소리가 울려 퍼졌고, 성탄절을 전후하여 아무리 춥고 소외되고 억눌리고 짓눌리는 등 고통과 좌절에 처한 사람들도 징글벨 소리를 들으면서 희망을 얻었습니다. 성탄절은 희망의 날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를 믿는 자이든, 믿지 않는 자이든 모두가 이 날이 되면 희망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징글벨 소리가 사라졌습니다. 그러면서 희망이 사라지고 도시는 어두워지고 암흑가에 놓인 것처럼 꿈도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가슴에는 징글벨 소리가 울려 나와야 됩니다. 왜 그렇습니까?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예언된 말씀처럼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전파하기 위하여 오신 은혜의 해를 맞이하여야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하지 아니하시고 하늘 보좌에서 내려와 종의 형체를 가지셨습니다. 흠모할만한 아름다운 모양도 없이 낮고 낮은 자리로 임하시고, 모든 이의 멸시와 천대를 감당하시며 십자가의 핏빛 사랑으로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케 하셨습니다. 불화와 반목이 가득한 오늘의 현실에 우리 모두가 주님과 같이 겸손한 마음, 낮아지는 모습으로 돌아가야 되겠습니다. 말구유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겸손한 마음으로 돌아가서 섬김의 성탄절이 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우리 모두가 섬기는 자세가 된다면, 사회는 한층 더 밝아질 것입니다.
한기총 75개 회원 교단과 단체 여러분 그리고 1,200만 성도 여러분!
2012년 남은 날 동안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해 봅시다. 그래서 모두가 화합의 밑거름이 되어 주님이 오신 성탄절을 맞이하기를 바라며,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다함께 이루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금년 겨울은 어느 해 겨울보다도 몹시 춥다고 합니다. 서울역에 나가보면 노숙자들이 있고, 각 도시에도 노숙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도 우리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실패와 좌절의 늪에서 벗어나서 하루속히 사랑하는 부모 형제와 아내와 자식들이 있는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시다. 그리고 그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보냅시다. 경제가 어려운 탓으로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넉넉한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내 것을 떼어서 오히려 나보다 더 어려운 자를 도우려고 할 때 한국사회는 밝아질 것입니다.
저 북녘 땅을 위해서도 기도합시다. 그들이 무슨 연유로 미사일을 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들이 그것을 쏘아서 어쩌겠다는 것입니까? 이것을 통해 무엇인가 만족을 찾아보려고 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보다 더 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여 얼어붙은 북녘 땅이 녹아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12월 19일에 있을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위해서 기도합시다. 대통령의 철학과 계획에 따라 나라의 안녕과 운명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지도자, 어려운 세계정세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이 민족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안정적인 지도자, 내세운 공약을 지키며 실현하는 신뢰성 있는 지도자가 대통령으로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기도하는 백성은 일어섭니다. 기도하는 민족은 망하지 않습니다. 미래가 있습니다. 우리가 국가의 내일을 놓고 모두가 함께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나신 이 기쁘고 복 된 날,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우리 모두에게 넘쳐나길 원합니다. 그리하여 개인과 가정, 나라와 세계에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2012년 12월 성탄절을 맞이하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김요셉 목사 성탄메시지]
▲한교연 김요셉 대표회장 |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 정사를 매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사 9:6-7)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주님의 은혜가 온 누리에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주님은 죄와 저주로 인해 멸망할 수밖에 없는 우리 인간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성탄은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때문에 주님은 이 세상에 오셔서 공생애 3년 동안에 가난하고 병든 자들과 멸시 받는 죄인들을 찾아 섬기셨습니다. 한 마디로 우리 주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온 인류에게 큰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가난과 병마의 고통에 갇혀있습니다. 기아와 전쟁과 테러의 공포에 휩싸여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위기의 암울한 그림자가 건강한 가정을 파괴하고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은 가장들을 노숙자로 도시 빈민으로 전락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사회를 병들게 하는 양극화와 빈익빈 부익부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깨뜨려 교실에서 조차 친구를 적으로 인식하고 무한 경쟁체제로 몰고 가는 기현상을 부르고 있습니다. 자유를 억압당한 채 기아에 신음하는 북한동포를 위한 인도적 지원마저 정치논리로 인해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목숨을 걸고 탈북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고 있지만 저들을 따뜻한 품에 안아야 할 우리 사회의 시선은 엄동설한만큼이나 차갑기만 합니다.
더구나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세계교회사에 유례가 없는 부흥과 성장을 이루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현실은 존경과 신뢰 대신 비판과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복음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거룩한 희생의 피를 생각 할 때에 무한책임을 느낍니다.
“소금이 만일 맛을 잃으면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하신 주님의 말씀 앞에 우리 모두는 무릎 꿇고 회개해야 합니다. 재를 뒤집어쓰고 가슴을 찢는 심정으로 회개해야 합니다. 뼈를 깎는 각오와 결단으로 스스로를 갱신해야 합니다. 그리고 겸허한 마음으로 한국교회의 회복과 부흥을 위해 매진해야 합니다.
저물어 가는 2012년을 되돌아보면 한마디로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기대가 많았던 만큼 실망도, 아픔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십니다. 때문에 주님은 우리의 산 소망이 되십니다. 주위를 조금만 돌아봐도 소외되고 억눌리고 고난당하는 이웃들의 눈물겨운 호소가 외롭게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주님이 2천 년 전에 우리에게 오셨던 것처럼, 지금 이 세상에는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다 그들에게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다가가 따뜻하게 품어주는 성탄절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바입니다.
2012년 12월 25일 성탄절에
사단법인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김요셉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