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차정식의 신약성서여행 <바로가기 클릭>
물론 김영민 선생과의 10년간 만남과 대화, 그 가운데 깃든 신뢰와 우정이 작용했을 것이다. 내가 월간 <기독교사상>에 연재를 주선해드렸고, 선생은 묵묵히 수도하듯 1년간 글을 썼는데 그것들이 묶여져 따끈따끈한 책으로 나왔다.
흥미진진한 진국의 10편 에피소드로 기독교인의 현주소를 헤집으며 저자가 그 성찰의 틈새로 펼쳐놓은 세밀한 사상의 지형이 이 책의 구석구석에 산포되어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 문체의 힘, 스타일의 공력이 어떻게 창의적인 사상의 풍경을 구축하는지, 앎은 어떻게 삶의 골짜기로 생생하게 성육할 수 있는지 시위하는 진귀한 전범이 될 것이다. 메시지는 간명하다. 죽은 예수를 붙들고 고백하거나 자위하지 말고 산 예수의 진정성을 구현하며 그 알짬을 따르는 삶의 구동체가 되라는 것!
아득한 시절 진드거니 기독교를 맛보고 일찌감치 제도권의 기독교를 포월한 저자는 학인의 서늘한 총기로 그 기독교를 타자화하고, 나아가 그 타자의 시선으로 '당신들의 기독교'를 공들여 씹어준다. 그 씹어댐은 그러나 단순히 찢어발김의 난폭함과 달리 애정 어린 소화액을 한 움큼 머금고 있다고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