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1일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발표회 발표
작년 가을, 새해 비전을 위해 기도하던 어느 날 짧은 영상 하나를 보았다. 중국의 한 여성이 사막에 나무를 심는 영상이었다. 이 여인은 사막지역으로 시집을 와서 외롭게 지내던 어느 날 우연히 모래위에 찍힌 사람의 발자국을 보았다. 사람 냄새가 그리웠던 그는 그 발자국의 자취를 오래 남기려고 대야로 그것을 덮어두었다. 그러나 모래바람과 함께 발자국은 곧 사라졌다. 어떻게 하면 사막에 사람들의 발자국이 많이 생기게 할까 고민하돈 그는 어느 날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황량한 사막에 여자 혼자 힘으로 나무를 심는 것은 사실 무모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그 일을 시작했고 20년 동안 여의도 9배되는 넓은 사막을 숲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여의도 40배에 달하는 사막을 생명이 자라고 사람 냄새가 나는 숲으로 만들었다.
이 영상을 보면서 성경을 보았다. 성경은 놀랍게도 나무(창1장)로 시작하며 숲(계22장)으로 끝난다. “씨맺는 나무”(창1:11,29)는 그 창조의 능력에 의해 성장을 계속해 생명수 강가의 무성한 숲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룬다. 작은 씨가 발아하여 나무가 되고 급기야 푸른 숲을 이루듯이 성경의 중심 주제는 “번성”이다. 번성은 에덴(창1:28)에서 시작하여 노아, 아브라함, 이삭, 야곱으로 이어졌고, 학대와 박해가 난무했던 애굽에서까지도 이어졌다.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이 중다하고 번식하고 창성하고 심히 강대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출1:7). 번식은 크게 두 가지로 이루어진다. 내가 자라 어른이 되든지 아니면 자녀를 낳아 종족을 번식시키든지.
지금의 한국교회는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함께 어우러져 숲을 이루었다기 보다 큰 나무 몇 그루만 있는 것 같다. 대형교회 몇 개가 한국교회 전체인 것처럼 보이고 작은 교회마저도 큰 교회되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작은 교회와 큰 교회, 중간교회, 그것도 다양한 형태의 교회가 공존하면서 사는 것이 숲이다.
그래서 한신교회는 올 해부터 큰 숲 운동을 시작하려고 한다. 자신의 교회만 잘되게 하는 이기적 관심으로부터 모든 한국교회와 함께 잘사는 교회로 가야 한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한신교회는 올해부터 한 교회씩 세워가려고 한다. 이미 작년 말, 세종시에 작은 교회 하나를 세우고 개척자를 파견했다. 돈만 주고 알아서 하라는 교회가 아니라 교인들을 함께 보내는 교회, 자립할 때까지 지원하는 교회,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트트웨어도 함께 주는 교회, 교회가 지향하는 예수영성(별세)의 제자훈련을 거치게 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과감하게 떼어주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우리 교회 장로는 임기가 7년이다. 7년 마치면 개척교회(선교현장)으로 가라는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숲은 없고 큰 나무 몇 개만 있다. 큰 나무, 작은 나무, 단풍나무, 자작나무, 풍뎅이, 모기, 잠자리, 딱정벌레, 지렁이, 산 새, 깔따귀가 함께 있는 숲을 만들지 않으면 머지 않아 큰 나무 몇 개도 사라질지 모른다. 조건을 다 갖춘 후에 나무 심어서는 안된다. 지금 심어야 하고 모두 심어야 한다. 그래서 숲을 이룬다. 그래야 생명의 강이 흐른다.
(자료제공: 한국복음주의협의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