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지형은] 새해의 소망과 기도 네 가지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담임

2013년 1월 11일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발표회 발표

시작된 2013년에 네 가지 소망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먹고 입고 사는 문제인데, ‘상생의 시장경제’가 성숙해지는 것입니다. 어느 사회나 빈부의 격차가 정도 이상으로 심해지면 반드시 갈등이 심해지고 이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 결국은 붕괴되고 맙니다. 20-30년 동안 세계 경제의 규모를 키워온 신자유주의가 지구 행성의 인류가 계속 따라갈 방법은 아니라는 공통 인식이 세계적입니다. 구체적인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사회의 여러 분야에 있는 지도자들이 호의적인 대화의 마당을 넓혀가고 효율적인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면서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 및 전 세계의 경제적 약자들이 경제 시스템 안에서 같이 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정의롭게 사는 문제인데, ‘법치적 민주주의’가 성숙해지는 것입니다. 소수의 독재적 통치는 인류에게 언제나 고통을 주었습니다. 제아무리 판단이 탁월하고 바르더라도 어느 한 사람을 중심한 소수의 엘리트 통치는 길게 보면 곁길로 빠진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입니다. 조금은 느리더라도 사회 구성원 전체의 인식과 가치관을 변화시켜가면서 같이 걸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작년 말의 대선을 치르면서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를 다시 한 단계 더 성숙시켜가야 할 과제를 분명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 내부의 변동과 동북아와 세계 전체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끊임없이 법의 제정과 올곧은 집행에 힘을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는 사람답게 사는 문제인데, ‘인도적 인륜도덕’이 성숙해지는 것입니다. 사람이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이 인도(人道)요, 그것을 따르지 않으면 점점 더 사람다움을 잃어 마침내는 더 이상 사람일 수 없게 되는 그런 마땅한 가치가 인륜(人倫)입니다. 경제의 문제와 사회 권력의 문제가 현실적인 것이지만 인류 역사는 언제나 정신과 영혼의 가치를 붙잡고서야 생존이 가능했습니다.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는 중요한 여러 문화 현상에서 드러나는 비인도적이며 반인륜적인 흐름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도덕적 양심에 근거한 인류 공통의 가치관이 우리 사회에 자리 잡고 계속해서 자라갈 수 있도록 특별하게 신경을 쓰면 좋겠습니다.

네 번째는 영원한 생명의 문제인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이 성숙해지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지난해에 아니 지난 여러 해 동안 긴 터널을 지나왔습니다. 그 터널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기독교 연합기관들이나 각 교단의 제도적 측면으로만 보면 한국 교게 전체의 퇴보 현상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작은 규모의 운동들이나 개 교회적인 영역에서 여러 가지 소망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교회가 교회답도록 다시 한 번 진리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유일한 계시인 성경으로 돌아가 이 자리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만나고, 그 힘과 소망으로 일반 계시의 세 가지 과제 곧 상생의 시장경제, 법치적 민주주의, 인도적 인륜도덕을 잘 짊어지고 갔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하늘 아버지, 우리가 은혜와 믿음으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창조와 구원의 주님이신 하나님을 아버지로 예배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 안에서 말씀의 복을 누리며, 성령님의 이끄심을 따라 그 복을 모든 이웃과 나누며 살게 하옵소서.

하늘 아버지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명백하게 보여주신 은혜를 따라, 말씀이 삶으로 이어져 건강한 영향력으로 작동되며, 온 세계의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거룩한 운동에 한국 교회가 진실하게 헌신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말씀의 거룩한 리더십으로 그리스도인의 삶과 세계를 변화시키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자료제공: 한국복음주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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