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산 식량 절반 가량이 버려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에큐메니칼 뉴스(Ecumenical News) 등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 기계공학협회(IMECHE)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세계의 식량: 낭비가 없으면 부족도 없다’는 보고서에서 연간 세계 식량 생산량 44억t 중 절반 가량이 버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IMECHE는 식량이 낭비되고 있는 주요 이유로 생산 비효율성과 저장 및 운송 시스템의 비효율성 그리고 소비단계에서의 낭비 등을 지적했으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미래에 식량 수급 균형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IMECHE의 에너지&환경 부문 대표인 Dr. Tim Fox는 "지구에서 생산되는 모든 식량 중 30~50퍼센트가 인간의 위에 도착하기 전에 버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지구 생산 식량이 절반 가량이 버려지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 모두가 자다 깰 때임을 알려주고 있다"며 "식량 이슈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인 영국 성공회를 비롯해 런던의 주교단 등은 식량 낭비를 단절하는 데 역점을 두고, 5000여 식량 캠페인을 서로 긴밀히 연계해 이끌어 가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IMECHE 이어 2075년에 지구촌 인구가 지금보다 30억이 더 많은 95억에 달할 것이라는 UM 평가를 인용하며, "작금의 (식량)낭비의 수준에 우리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시 미래 식량 수급 균형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고서에는 또 세계 도처의 식량 낭비를 둘러싼 각각의 이슈들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그리고 신흥 개발국 등이 연구처로 포함됐다.
먼저 덜 개발된 국가들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및 동남 아시아에서 관찰된 연구에 따르면 관개시설 등 기반시설이 열악해 곡물 수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낭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대로 완비되지 못한 식량 저장 시스템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반면 선진국은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나 소비 단계에서 무차별 낭비가 진행됐다. 선진국 소비자들은 구매한 식량의 반을 먹지도 않고 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단계에서의 낭비도 지적됐다. 보고서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소비자의 기대 충족을 위해 식량의 겉 모습을 기준으로 식량이 유통되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 소매상들을 좌절케 하고 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