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기총, ‘다락방’ 류광수 목사 “이단성 없다”

실행위서 무기명 투표 끝 이대위 보고 최종 채택

▲지난달 28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이건호 목사)가 ‘다락방’ 류광수 목사 공개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베리타스 DB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가 14일 오전 열린 제24-1차 실행위원회에서 ‘다락방’ 류광수 목사가 "이단성이 없다"는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하 이대위, 위원장 이건호 목사)의 보고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앞서 한기총 이대위 전문위원회(위원장 김만규)는 지난해 12월 11일, 20일, 28일 세 차례에 걸쳐 (류광수 목사)면접조사와 각종자료를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검증보고서를 이대위에 제출했다.

검증보고서에 따르면, 첫째로 류광수 목사가 주장하였다고 하는 천사동원권과 사탄결박권은 "신학적 미숙과 표현력의 부족으로 오해를 받았으나 내용을 검증한 결과 하나님의 권세로 하시는 일을 미숙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둘째로 류광수 목사가 기성교회에 대한 비판적 자세를 취한 것에 대해서는 "본인의 부덕의 결과로써 본 위원회 앞에서 공개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또 예수의 무죄성과 관련해 아담의 후손이 아니라고 한 것과 예수님을 믿는 믿음과 영접을 구별함으로 재영접설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창세기 3장 15절의 여자의 후손으로서 메시야를 언급한 것 뿐이고, 재영접설은 전혀 주장한 바 없음을 검증했다"고 했다.

결론에서 이대위 전문위원회는 "본 이대위전문위원회에서 검증할 결과가 류광수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음을 보고한다"고 했다.

이 같은 검증결과를 받아든 이대위는 이날 실행위원회에서 ‘다락방’ 류광수 목사에 대해 "이단성이 없다"는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러자 류광수 목사를 이단으로 정죄하고, 류 목사를 면직한 예장합동측 총대들이 들고 일어섰다. 김준규·남태섭·이태선·김응선 목사 등은 교단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은 채 진행된 이대위 보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류광수 목사를 영입한 예장개혁측 총대들이 특정 교단의 반대 때문에 이단 문제를 판단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홍재철 대표회장은 대표회장 직권으로 무기명 투표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총 67표 중 찬성 44표, 반대 19표, 기권·유보 각각 2표 씩으로 이대위 보고를 그대로 받기로 했다. 단 홍 대표회장은 "각 교단에서 총회 이후 (류광수 목사에 대해)다른 문제를 제기하거나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경우 즉시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단서를 달아 이대위 보고서 채택을 반대하는 총대들을 달랬다. 이에 따라 류광수 목사가 "이단성이 없다"는 결의에 불만을 품은 예장합동측을 비롯한 주요 교단 관계자들이 올해 각 교단 정기총회를 계기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밖에 한기총 실행위는 지난 1월 3일 총회에서 조용기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상의하지 않은 채 추진해 논란을 빚은 ‘조용기 목사 노벨 평화상 후보 추천’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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