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모 사
아프고 허망하고... 또 미안합니다
2009년 겨울,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참사 소식을 접하며, 허망하고 아픈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밀어붙이기식 개발에 밀려 생업의 터를 잃을 수밖에 없는 엄중한 현실 속에서 그들은 잠시 머물 곳과 최소한의 생존 근거를 요구하며 추운 겨울 건물옥상으로 올랐습니다.
설움이, 또 억울함이 너무 컸기에 어떻게라도 알려내고자 외쳐야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폭력적인 특공대의 진압에 의해 엄청난 희생을 치러야 했습니다. 그것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주어야 할 국가 공권력에 의한 무참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희생되신 여섯 분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합니다.
냉혹한 경제 현실 속에서, 물질 중심의 세상 속, 뒤 안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려운 민생을 보듬고 나가는 사회를 바랬고, 또 정부 정책 또한 최소한의 서민들의 삶을 보장해주기 위한 사회 안전망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왔습니다.
그런데 현 정부는 가진 자를 위한 정책, 외형 중시의 막개발 사업으로만 일관하며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들을 공권력으로 짓눌러 왔습니다. 급기야 폭력적인 공권력은 여섯 명의 이웃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엄청난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또한 허망한 죽음을 비난하는 어처구니없는 아픈 소리들과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 일방적인 부검으로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가슴에 큰 못을 박아버리고 았습니다. 몰상식의 정부는 진정한 사과도 없고, 죽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에만 급급합니다.
이제 더 이상 국민을 고통과 절망에 빠뜨리는 반 민생 비민주, 공권력에 기댄 폭력이 계속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국민들이 더욱 목소리를 높이겠습니다. 희생의 교훈을 되새기며 살아있는 자들의 몫을 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부는 힘없는 서민들의 절규를 죽음으로 몰고 간 용산 참사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밀어붙이기식 반 서민 개발정책을 중지해야 합니다. 국민이 참여하는 진상조사를 통해 그 책임이 규명되고, 책임자는 엄중하게 문책되어야 합니다.
다시 한번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2009년 1월 2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