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 기독여성들이 ‘WCC 공동선언문’(이하 선언문)에 흐르는 근본주의 신학 요소에 "WCC의 정신을 훼손함은 물론, 가부장적 신학과 종교의 메카시즘을 기반으로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발표됐다"면서 선언문 폐기를 촉구했다.

24일 낸 성명에서 이들은 선언문에 대해 "가부장적이고 차별적인 신학과 신앙으로 돌아갈 것을 강요받는 것 같아 비통함과 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우리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다시금 가부장적 신학으로 회귀할 수 없음을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언문의 ‘폐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리의 희망은 절망으로 변할 것이기에 그렇게 열정적으로 기다리고 참여하고자 한 WCC 총회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에큐메니칼 기독여성들은 한국준비위원에서 활동 중단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아울러 대형교회 돈과 권력에 휘둘리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에큐메니칼 진영의 반성도 당부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는 대형교회의 힘에 휘둘리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과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에큐메니칼 기독운동에도 책임이 있음을 직시하면서 우리를 성찰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도 했다. 

성명에는 고상균 곽분이 구미영 김명현 김민영 김민지 김수산나 김순영 김신아 김애영 김정숙 김지은 김혜숙 김혜원 남궁희수 박혜숙 서옥희 성명옥 신 선 윤소정 이난희 이숙진 이영미 이윤숙 이은선 인금란 정숙자 조진경 최소영 최영실 한국염 함인숙 홍보연 황현주 등 에큐메니칼 기독여성들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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