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최대의 청소년 조직 ‘보이스카우트’(BSA)가 동성애자 가입 허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찬반 논란이 거센 가운데, 미국 기독교 인사들도 논란에 가세하고 있다.
BSA는 최근까지만 해도 “동성애 금지 정책이 보이스카우트에 최선”이라는 입장이었으나, BSA 대변인인 데론 스미스(Deron Smith)는 “성적 지향성과 관련한 전국적인 규정을 폐지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파필리온의 웰스프링 루터교회 단 델젤(Dan Delzell) 목사는 BSA가 “동성애자에 대한 예전의 입장을 바꾸라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압박에 굴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만약 BSA가 동성애적 행위와 관련해 그들의 미션을 개정한다면, 앞으로 갖가지 성(sexuality) 문제에 있어서 드넓은 황무지로 가게 될 것이다. 보이스카우트가 구성원들로 하여금 동성애를 찬양하도록 한다면, 이는 간음을 추구하도록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라고 크리스천포스트지 칼럼에서 밝혔다.
그는 BSA가 동성애자 가입을 허용하는 것은 “성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거부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소중한 선물인 ‘성’을 어떻게 사용하든 하나님은 상관하지 않으신다는 잘못된 가르침은 BSA 구성원들을 다치게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연합그리스도교회(UCC) 에밀리 C. 히스(Heath) 목사는 동성애자 가입 금지가 “시대착오”라고 비판했다. 그는 “보수적인 종교운동들과 정치그룹들이 보이스카우트를 정치적 논쟁거리로 만들고 그들의 도덕기관인 양 찬양하고 있다”며 “하지만 도덕기관이란 동성애자 부모가 그들의 아이들과 자원봉사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며, (동성애자)아이들로 하여금 그들이 이류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허핑턴포스트지 블로그 칼럼에서 말했다.
정책 변경은 이르면 이번 달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부 기업, 자선단체는 동성애자 가입 금지가 BSA의 비차별 요건을 위반한다고 보고 BSA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