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대표적인 교회 중 하나인 사랑의 교회가 1998년에 담임 목사가 쓴 박사학위 논문 문제를 들고 나와 한바탕 소란을 떨고 있다. 처음부터 진실에 근거한 사실 확인과 아울러서 잘못된 일을 바로잡으려는 시도가 아니므로 그 내막은 복잡해 보인다. 그러나 몇 가지 단초를 찾으면 교회를 위한다는 본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첫째는 이 사건은 시작부터 ‘frame’을 만들고 그 속에 비슷하게 사실인 듯 보이는 내용들로 짜 맞추기를 시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처음부터 담임목사 몰아내기가 목적이 아니었는가? 라는 강한 의혹을 살 수 있다. 당초 이 교회에서 문제가 시작된 것은 논문의 ‘대필’ 문제였다. 그래서 지난 해 6월 조사위원회가 구성되었고, 7월 초 ‘대필’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조사위원회나 그 활동은 만료되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고 이에 대한 증거가 없었다면 담임 목사에게 사과하고 조사위원회의 역할은 종결지었어야 했다.
그러나 이 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은 외부 인사와 연계하여 8월 이후에는 대필이 아니라 ‘표절’로 메뉴를 바꾸고, 이어서 맹렬한 언론플레이에 나서고 있다.
둘째는 목표가 잘못되었다. 논문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처음에는 교회를 새롭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담임 목사 논문이 ‘대필’이 아님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표절’로 몰고, 이를 언론플레이까지 하는 것은 교회를 바로 하겠다는 목표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것이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이 없다고 할지 모르나, 결국 교회를 혼란하게 하고,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학위 논문은 대학마다 작성 기준과 지도교수에 따라서 적용이 다를 수 있다. 여기에는 인용구절에 대한 인식 부재로 표절시비가 있을 수 있다. 심지어는 한국의 최고 명문이라는 서울대 교수들도 표절시비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형편이다.
한국교계는 사랑의 교회 문제가 한 개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를 와해시키려는 시도로 보고, 한국교회 전체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셋째는 지도자의 제대로 된 가르침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문제의 중심에 있는 장로는 그의 보고서에서 ‘옥00 목사님 같은 영적지도자’라는 표기를 통해 한국교회 특정 지도자들에게 기도와 자문을 구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그 분들이 한국교회와 사랑의 교회를 살리는 쪽에서 마음으로부터 ‘자문’하였는지를 묻고 싶다.
교회 내부의 문제를 안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보다 밖으로 폭로하고, 미리 ‘프레임’을 정하고 ‘마녀 사냥식’의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몇 교회의 사건을 통해서 알고 있는 사실이다.
넷째는 좀 더 객관적인 사실 확인이 부족하였다. 이 교회 담임 목사가 박사학위를 받은 남아공의 포체스트룸(Potchefstroom-현재는 사우스-웨스트 유니버스티)대학에서는 이 논문과 관련하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검토한 결과, ‘법적 자문과 특별위원회의 리포트를 검토한 결과 Dr. Oh는 연구에서 사용한 인용구를 의도적으로 빠트린 것이 아니며, 윌킨슨의 연구 결과를 의도적으로 본인의 연구결과인 것처럼 제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했다면,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섯째, 한국교계는 일부 외부 언론의 과도한 개입에 의한 ‘한국교회 죽이기’의 일환임을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작은 문제에도 ‘하이에나’처럼 물고 늘어지는 언론들이 있다. 타 종교 문제에 대해서는 대단히 관대하면서도 유독 한국교회에 대해서만은 동물적 본능을 번뜩인다. 일부 교계언론들도 이해관계에 따라서 곡필(曲筆)하는 것은, 이제 교계언론으로서의 존재이유에 대한 답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H신문 등 몇몇 언론들은 ‘한국교회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난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13년 2월 8일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