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설립을 위한 최종 연구발표회’가 15일 열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영주 목사)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설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주최한 이날 발표회에서는 사업 배경 및 목적 그리고 경과 보고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추진위 서기 김광준 신부(대한성공회)가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설립을 위한 최종 연구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베리타스 |
발표를 맡은 추진위 김광준 신부(대한성공회)는 사업의 주요 배경으로 한국기독교의 문화 유산 보존을 들었다. 김 신부는 "한국 기독교 역사, 문화 관련 자료는 이를 보존하려는 역사의식의 부족 및 전쟁이나 교파분열 등의 과정에서 상당수가 훼손·유실되었다"며 "현존하는 자료들도 각처의 개인이나 기관에 산재되어 있어 그 보존에도 한계가 있고, 소재파악조차 쉽지 않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기독교를 대표할 만한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이를 수집, 정리, 보존하여 원형 그대로 후대에 전수할 필요성이 절실히다"고 덧붙였다.
김 신부는 이어 사업의 목적으로 "특정한 교단·교파를 초월해 자료를 수집, 전시, 제공함으로써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도모한다"고 했으며, "한국기독교 역사, 문화 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기관들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용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자료의 교환, 대여 및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신부는 △외국의 학자 및 기관에게 필요한 정보를 종합적·체계적으로 제공함으로써 한국기독교 역사·문화의 세계화에 기여 △한국 기독교가 한국사회에 끼친 공과를 공정하게 인식시켜 한국교회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 △해방 이전 및 이후의 북한교회 관련자료를 수집, 전시, 제공함으로써 북한교회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고 통일 이후 선교와 협력 준비 등도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알렸다.
김 신부에 의하면,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은 단순 박물관이 아닌 기독교계 박물관과 유적들을 통합적이고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하나의 허브형 ‘네트워크 박물관’의 형태를 가질 전망이다. 또 이 문화관은 지역 내 다른 기독교 문화 유산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순례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며, 동시에 온라인 아카이브를 구축하여 한국 기독교 관련 종합정보의 제공 기반을 갖추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설립을 위한 최종 연구발표회’가 15일 오전 프레지던트호텔 31층 모짤트홀에서 열렸다. ⓒ베리타스 |
김 신부는 "기독교역사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물이다. 어떤 유물을 어떻게 관리하고 보존하느냐가 결국은 기관의 위상을 자리매김해 준다"며 "그러나 박물관이나 아카이브에 소장하는 유물은 그 재료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기에 그에 따른 별도의 관리 및 보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설건축계획도 소개됐다. 추진위에 따르면,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은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충정로)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기장) 선교교육원 부지에 대지 면적 3천 3백㎡, 지상 4층/지하 3층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기장 선교교육원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터라 부지 이용 및 건축 계획에 제한이 있는 만큼 부지가 변경될 가능성도 없진 않아 보인다.
추진위는 올해 안에 건물 설계를 완성하고, 내년부터 건축에 들어갈 예정이며 공사비와 온라인 아카이브 구축을 포함한 각종 부대비용으로 총 400억 여원의 예산을 짜 놓은 상태다. 예산 중 일부는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 추진은 지난 2011년 제59회 NCCK 제3차 실행위원회에서 김영주 NCCK 총무가 제안한 데서 비롯됐다. 이후 추진위가 조직되었고, 세미나 및 공청회 등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 해왔다. 그러다 이날 최종 연구발표회를 갖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