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평화문화광장에서의 소이산 평화기도순례 모습. ⓒ국경선평화학교 제공 |
남북 평화를 위한 피스메이커를 양성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평화학교가 문을 연다. 국경선평화학교(대표 정지석 박사, 이하 평화학교)는 3월 1일 오후 3시 DMZ 평화문화광장에서 개교식을 갖다고 27일 밝혔다.
평화학교는 임박한 남북한 평화통일을 실질적으로 준비하고 헌신해 일하는 피스메이커를 양성하는 전문학교로, 이 학교에서 정규 과정(3년 과정의 커리큘럼)을 마친 학생, 즉 피스메이커는 남한과 북한을 잇고 북한과 국제사회를 이어주면서 평화 구호와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 전문적인 능력과 경험을 갖추게 된다.
평화학교는 2011년부터 철원에서 예비 평화학교 교실을 수차례 열면서 준비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와 시민단체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평화교육가 양성 교육’, 대학생-대안고등학교 졸업생-북한이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DMZ 평화순례 학교’, 주민을 대상으로 한 ‘평화영어 교실’ 등을 실험교실로 열면서 한반도 분단 상황에 적합한 커리큘럼과 교수진을 개발했다.
학교 입지가 갖는 의미도 남다르다. 평화학교는 철원 민통선 안에 있는 DMZ 평화문화광장을 평화학교로 사용해 출발하기로 했다. 평화학교측은 "DMZ 60주년을 맞이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며, 남북한 평화 분위기 조성에서 작지만 상징적인 일이 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평화학교의 커리큘럼은 평화학, 평화봉사실기, 영어(외국어), 평화순례, 석학과의 대화, 동서양 고전읽기, 평화예술, 특강(시대읽기)와 국제평화세미나 참가 등 8개 트랙으로 이뤄지며, 교수진은 국내 22명, 해외초빙교수진 7명으로 츨발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교수진으로는, 문경란(서울인권위원회 위원장, 평화론), 정지석(국경선평화학교 대표, 평화학박사), 길희성(대한민국학술원회원), 박경서(초대 UN 인권대사), 이일영(전, 아주대 의대교수) 등이 있다.
수업과정은 교실 이론 수업과 함께 북한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유기농업, 집짓기와 건강 보전에 대한 공부를 3년 과정으로 하며, 졸업생은 북한 사회에서 평화구호봉사자, 남한과 북한과 국제사회를 연결하는 국제 평화활동가로서 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화학교측은 밝혔다.
평화학교의 주 사업들로 △소이산 평화기도 순례 △평화의 씨앗들 캠페인 △청소년 평화교육 △국제 평화회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등록한 학생들로는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에서 생태 여행(Eco-Tourism)을 공부한 사람, 교육학 석사를 한 사람, YMCA 간사, 종교인 등 다양한 전문 직종의 사람들 8명이 있다. 평화학교 학생은 전원 장학금이 지급되며, 장학금은 뉴욕 한인교회를 비롯해 새길교회, 겨자씨교회 등 8곳에서 후원한다.
한편, 평화학교 개교식에서는 서광선 박사(전 세계 YMCA 회장, 본지 논설주간)가 개교 강연을 하며, 정지석 박사가 환영인사를 한다. 이 밖에 철원군민을 대표해 정호조 철원군수가 환영사를, 차경애 한국 YWCA 연합회 회장과 안재웅 한국 YMCA 전국연맹 이사장이 축사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격려사를, 길희성 박사가 감사인사를 전한다.
문의) 010-2934-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