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
그에 따르면, 과거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제법 높고 괜찮았다던 동안교회를 떠났던 것, 또 동안교회 못지 않게 높고 괜찮다던 높은 뜻 숭의교회도 버렸던 것, 그에 못지않게 높은 뜻 씨앗이 되어 교회 담임목사 자리를 내려온 것은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내려 올 때의 쾌감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은 욕심부리지 않고 내려올 때마다 언제나 더 좋은 것을 주셨다"며 "동안교회에서 내려오니 높은 뜻 숭의교회를 주셨고, 높은 뜻 숭의교회에서 내려오니 사람들을 잘 알지도 못하는 높은뜻연합선교회와 열매나눔재단과 미래나눔재단의 기막힌 사역을 상으로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목회 인생을 등산가의 등반에 빗대에 설명했다. 그는 "에베레스트와 같은 고산을 등정하는 등산가는 정말 죽을 힘을 다해 고지를 정복한다"면서 그러나 "정복하는 순간 서둘러 그 자리에서 내려온다"고 했다.
이어 "생명을 걸만큼 짜릿한 행복감을 주는 그 고지가 자신에게 가장 위험한 자리임을 저들은 잘 알고 있다"며 "행복감에 젖어 거기 조금만 더 머물러 있어도 무사귀환이 어려울만큼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에 저들은 서둘러 내려온다"고 덧붙였다. 즉, 등산의 목적은 등산이 아니라 하산이라는 얘기였다.
김 목사는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는 고지에 계속 머무르려는 경향을 띠고 있어 조난사할 위험을 안고 있다는 지적을 했다. 그는 "고지에서 조난사 한 사람과 하려는 사람이 참 많은 교회"라며 "고지가 좋아 원로, 공로, 명예 심지어는 세습까지 하며 내려오려 하지 않는다"고 고발했다.
김 목사는 끝으로 "열심히 올라 간 정상에서 그 자리가 내 자리가 아닌 것 처럼 후배에게 잘 넘겨주고 기분 좋게 활강하는 기쁨을 왜 사람들은 모르는 것일까"라며 "하나님의 시상식은 정상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하산 후 그 하산의 자리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일까"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