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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오갑 그리스도대학 교수 ⓒ베리타스 DB |
이 교수는 이어 "한국교회 교인들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신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아기적 한국교회는 자기 속에 묻혀 세상과는 담을 쌓고 살아가는 고질적인 병폐가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약자, 빈자, 소수자들의 인권이나 생존 조건 개선 등 봉사나 희생에는 역동적이지 못하며 믿는 자들이 아니라면 교회와는 상관 없는 일로 여긴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성속 이원론에 빠져 사회내 구성원으로서의 책임 주체이기를 포기했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가 유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능하신 하나님과 함께 ‘인간이 되신 하나님’, 즉 약하고, 가진 게 없고, 유한한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동시적으로 믿어야 한다"고 했으며, 결국 한국교회가 "신론과 구원론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바른 신론, 구원론 등 신학이 부재한 왜곡된 신앙이 한국교회를 유아기 상태에 머무르게 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구원론과 관련해 이 교수는 "믿음으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이뤄지며,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데, 이것이 구원이다. 믿음은 행위를 약화시키지 않는다"면서 "본회퍼가 ‘싸구려 은혜’를 비판하고 ‘비싼 은혜’를 언급하며 죄의 고백, 인격적 고백, 제자도, 십자가 등을 요구했던 것도 은혜 입은 자의 내적이고 자발적인 순종과 결단이 전제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리스도의 성육신 사건을 언급한 그는 "하나님은 스스로를 낮추고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됨으로써 사람들을 유아기적 공포로부터 해방시켰다"며 "그들은 자유로운 주체가 됐고, 타자들에 대해서도 경계심 없이 다가가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