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원 규모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금융이자 '59억' 를 갚지 못해 파산 위기에 몰렸다.
한 때 최대주주인 코레일의 긴급 지원 결정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듯 보였으나 12일 자정 무렵 협상이 최종 결렬돼 이자 59억원을 상환하는 데 실패함에 따라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로 인해 용산역세권개발에 투자한 민간 출자사, 서부 이촌동 주민들, 사업을 주도했던 코레일등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주주인 코레일은 대한토지신탁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 승소액 257억원 가운데 보유지분(25%)에 해당하는 64억원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주기로 했지만 대한토지신탁이 승소액 257억원 전액에 대해 지급보증 등을 요구하면서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코레일측은 민간출자사들이 보유 지분만큼 지급보증을 해주면 257억원을 모두 찾아올 수 있는데, 부담을 지지 않아 이자를 갚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롯데관광개발은 코레일이 협상안의 문구를 핑계로 64억원에 대한 지급확약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의도적으로 디폴트를 유도하고 있다고 맞섰다.
결국 대한토지신탁과 코레일, 자산관리위탁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 등 관련자 간 협상은 밤 10시를 넘겨 결렬됐고 최종 자금 결제도 이뤄지지 못했다.
건설업계측은 "용산개발 출자사들이 막판까지 조금이라도 손해보지 않기 위해 추가 부담을 미루고 최종 부도에 대한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했다"고 했다.
용산개발 사업이 부도가 났다는 소식을 접하게된 서부 이촌동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용산사업 동의자 모임인 11개구역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지금까지 검토했던 소송 내용을 확정하는 등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대위 김찬 총무는 "서울시는 이촌동 주민을 용산사업에 끼어넣은 채 방치했고 코레일은 대주주로서 사업을 제대로 꾸려가지 못했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