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의 공식 즉위 미사가 19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진행됐다. ⓒ교황청 |
가톨릭 역사상 첫 남미 출신 신임교황 프란치스코가 19일(현지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즉위 미사를 마쳤다. 이로써 그는 전임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로마 가톨릭 교회 제266대 교황직을 공식 승계했다.
‘가난한 자들의 아버지’라는 평을 들어온 그는 즉위식에서도 역시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는 요지의 메시지를 전하며 가난한 자들의 친구가 될 것을 다짐했다.
교황은 성직자로서 언행일치를 보여주기 위함인지 즉위식에 방탄 장치가 없는 무개차를 이용했으며, 대성당 안에 들어가기에 앞서 차에서 내려 어린 아이들에게 입을 맞추고, 장애인을 보듬어 안으며 축복을 했다.
이어 성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추기경들과 함께 바티칸 광장에 설치된 제대에 오른 그는 즉위 미사시 레이스나 프릴 등 장식이 달리지 않은, 소박하고 단순한 디자인으로 흰색 제복을 입었다. 또 교황권의 상징이자 교황의 옥쇄로 사용되는 ‘어부의 반지’는 과거 교황 즉위식에서 순금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도금한 은을 사용했다. 수수하게 치러진 이 즉위식은 "가난한 자들과 함께하겠다"는 교황의 굳은 의지를 보여준 자리였다는 평가다.
이날 즉위 행사에는 전 세계 130여개국 정부 대표가 참석했다. 특히 이 즉위식에는 동방정교회의 대주교를 초청, 가톨릭교회가 1045년 파문하고 역사적 결별을 한지 1천년이 넘은 동방정교회를 만나고 화해한 자리이기도 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방한해 달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친서를 교황청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