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가 즉위식을 마친 다음날인 20일(현지시각) 에큐메니칼 원로를 만나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큐메니칼 뉴스(Ecumenical News)에 따르면, 교황은 특히 동방정교회 원로 바돌로메 1세와 손을 맞잡음으로써 1054년 분열된 이래로 처음으로 화해의 만남을 가졌다. 동방정교회 수장들을 비롯해 다른 종교 지도자들 그리고 로마 가톨릭의 지도자들을 포함한 역사적인 청중들이 있는 가운데 이뤄진 일이다.
이로써 바돌로메는 이스탄불에 기초를 둔 콘스탄티노플의 에큐메니칼 원로로서 역사적 결별을 한지 1천년이 넘은 로마 가톨릭 교황 즉위식에 참석한 정교회 첫 지도자가 되었다. 그는 크리스천 단일성의 증진을 위한 로마 가톨릭 교황청 의회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교황은 "나의 임무는 에큐메니칼 대화의 좁은 길을 계속 걷고자 하는 확고한 바람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여기에 참석한 교회들과 기독교 공동체들에 진정어린 마음을 담아 인사말을 전한다"며 "특별히 부탁하는 것은 내가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목회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를 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모임에는 (그리스)정교회, 동방정교회, 성공회와 더불어 상당수 장로교와 루터교, 침례교, 감리교 등에서 각 교파를 대표하는 몇몇 지도자들이 참여했다. 또 유대교와 이슬람교 신앙의 대표들도 참석했다.
교황은 이 밖에 스위스 제네바에 기초를 세계교회협의회(WCC)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를 만나기도 했다. 가톨릭 교회는 현재 WCC의 정식 회원은 아니다. 다만 신앙과 직제 위원회 부서 활동을 섬기고 있고, 인도주의 프로젝트를 포함한 다른 면에서 협력을 계속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