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유미호 칼럼] ‘세계 물 협력의 해’에 기도와 실천을

유미호·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유미호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 ⓒ베리타스 DB
2013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 협력의 해 (International Year of Water Cooperation)'이다. 물 부족과 물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짚어 그 안의 불평등과 분쟁을 해소하고자 함을 목적으로 한다. 유엔은 1959년 ‘세계 난민의 해’를 시작으로 매년 혹은 몇 년 간격으로 인류가 직면한 현안을 널리 알리고 국제적인 행동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세계의 해를 지정해왔는데, 물 관련해서는 지난 2003년 ‘세계 담수의 해’가 지정된 바 있다. 그리고 유엔은 1992년에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하였는데, 이 역시 수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기 위함이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사는 이 땅의 물의 현실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만 있다. 세계 인구의 1/5에 해당하는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은 안전한 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고(UNDP 보고), 국가적으로 보면 80개 나라가 사람들의 건강과 경제가 위협받을 정도의 물 부족을 겪고 있다(World Bank 보고). 매일 5000여명의 어린이가 세계 곳곳에서 물 부족으로 숨져가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도 있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 박사 등에 의해 설립된 세계미래회의는 '21세기는 물의 시대'라고 선언한 뒤 앞으로 10년 안에 물값이 원유 가격만큼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서 물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 전쟁이 예고되기도 했다. 실제로 1967년 시리아가 요르단강 상류에서 물길을 차단한 것이 한 원인이 돼 시리아와 이스라엘 간에 '6일 전쟁'이 벌어졌다. 요르단강 외에도 나일강, 다뉴브강, 갠지스강, 리오그란데강 등 다국적 하천을 놓고 인접 국가끼리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언제 어디에서 '물 전쟁'이 터질지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올 한 해, 아니 지금 지나고 있는 사순 절기만큼이라도, 일상의 삶에서 만나는 물을 통해 물의 현실을 직시하는 가운데 그의 영성을 심화시켜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선은 손바닥과 얼굴을 흘러내리는 물, 욕조 안에 몸을 담갔을 때의 물, 하늘에서 내리는 빗소리,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 소리, 잔잔한 호수의 고요함,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나 파도의 소리에 귀 기울이자. 하나님이 허락하신 풍요의 약속을 기억나게 할 것이고, 동시에 생명의 필수적인 그 물을 우리가 별로 나누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불모의 땅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물 한 방울을 상상하며, 스스로에게 묻자.
‘나는 시방 물과 어떤 관계에 맺고 있는가.’

그리고 기도하자.
• 생명을 유지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자원에 모든 이가 동등하게 접근하게 하는 정의를 위하여.
• 그리고 그를 위해 애쓰는 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인내와 힘을 위하여.

그리고 생각해보자.
• 하나님이 당신과 당신이 속한 공동체가 물을 위해 지속적으로 행동하기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 당신과 당신의 지역사회가 겪고 있는 물의 위기는 무엇인가? 

그리고 실천하자(물의 날, 3월 22일 준비)!
• 인근에 세계 물의 날을 위한 지역사회의 활동이 있는지 알아보라.
• 교회가 세계 물의 날에 물을 위한 활동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면, 2008년 이후로 사순절 기간 곧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끼고 7주 동안 물 절약 캠페인을 전개하며 기도하고 성찰하고 함께 행동하도록 애써온 ‘에큐메니칼 물 네트워크(EWN)’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www.greenchrist.org)’를 검색해보라.

본 글은 유미호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정책실장이 소식지 <녹색은총> 2월호에 기고한 글임을 밝혀둔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