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2013년 부활절 맞아 교회 연합기구들 일제히 메시지 발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한국교회의 변화 요청해”

2013년 부활절을 맞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영주 목사)를 비롯하여 각 교회 연합기구들이 일제히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아래는 이들의 부활절 메시지 전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활절 메시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이 땅 모든 생명과 우리 사회 곳곳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감사를 드리는 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이 이 시대에 궁극적인 희망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부활은 죽음에 대한 생명의 승리이며, 불의한 현실에 대한 정의의 선언이고, 불안과 갈등을 화해와 평화로 전환하는 능력입니다.

2013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어느 때보다도 부활의 은총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기도하는 것은 그만큼 오늘 우리 사회에 절망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는 생명 존중과 상생의 가치를 무시하고, 평화의 노력은 쇠락하는 반면 전쟁의 기운은 치솟으며, 바른 것보다는 이익을 우선하는 자세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 노동자 문제, 위험천만한 핵발전소 확장, 한반도의 긴장 등 갖가지 문제의 근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의 현실이 아무리 죽음으로 둘러싸여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마침내 하나님의 구원이 이루어질 것임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선포해야 할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좀 더 분명하게 십자가의 현장을 회복해야 합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의 번영주의와 성장주의의 그늘에서 신음하는 이들과 연대하지 않고서는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다시금 되새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2013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가장 먼저 한국교회의 변화를 요청하고 있으며, 우리는 겸허한 결단으로 응답해야 할 것입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이 땅의 모든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증거하는 존재가 되기를 바랍니다.

2013년 부활절을 맞아 절망과 고통이 있는 곳, 굶주림과 아픔이 있는 곳에 예수 부활의 능력이 함께 함으로 모든 눈물이 기쁨으로 부활하는 새 생명의 역사가 가득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3년 3월 31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부활절 메시지

주여! 하나님의 은사가 이 민족위에 다시 불 일듯 일어나게 하소서

할렐루야! 사망과 어둠의 모든 권세를 깨트리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영광과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부활의 능력을 통해 우리에게 생명과 구원의 길이 열렸습니다. 누구든지 예수를 믿으면 그 보혈(寶血)로 말미암아 영원한 생명을 얻고,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친히 우리를 위해 화목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우리와의 막힌 담이 완전히 허물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온전하신 그 사랑을 따라 화목의 길을 걸어가야 할 때입니다.

오늘날의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은 계층간, 세대간, 지역간의 양극화된 갈등과 분열이 팽배해 있습니다. 학교폭력, 자살, 이혼 등 각종 문제의 원인은 바로 찢어지고 상한 마음입니다. 이렇게 나눠진 마음을 우리를 위해 생명을 내어주신 주님의 사랑으로 하나가 되게 합시다. 우리가 주님의 사랑의 멍에를 메고 먼저 낮아지고 섬길 때, 모두가 화합할 수 있으며 진정한 국민대통합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만이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가 되심을 고백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다’하는 고백 위에 교회는 세워졌고, 이는 어떠한 사탄의 세력이 감히 막을 수 없으며, 날마다 교회는 왕성하며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게 될 것입니다. 삶의 매 순간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을 드러내며, 생명의 말씀이 넘쳐나는 교회가 되게 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선교대국으로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하신 말씀을 지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가야 할 땅 끝은 이 시대 가난한 자, 소외된 자, 아파하는 자, 외로운 자일 것입니다. 특별히 시대의 아픔과도 같은 노숙자들을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실패와 절망으로 삶의 의욕마저 잃어버린 자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이때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정부와 협력하여 노숙자들이 회복되고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북녘의 동포들과 탈북자들,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는 제3세계 형제, 자매들을 위하여 한국교회는 은혜로 말미암아 얻은 부활의 생명을 끊임없이 나눠야 할 것입니다.

이 부활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하여, 한국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하나 되어 기도하며, 날마다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영광을 체험하는 삶을 살아가길 원합니다. 그리하여 한국교회 성장의 한계를 단번에 뛰어넘어, 10만 교회 2천만 성도의 시대를 함께 열어갑시다.

2013년 3월 3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부활절 메시지
 
“사회적 약자의 손 잡아주며 서로 소통하는 메신저 되자”

부활하신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온 세상에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특별히 고단하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분들과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신지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주님께서는 우리의 죄 짐을 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으나 사망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심으로써 인류 구원의 사명을 완성하셨습니다. 온 세상 모든 사람이 사망권세를 이기시고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은혜와 복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이 세상은 지진과 기근, 기아, 전쟁과 폭력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와 같은 생태학적인 위기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태계가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정신적인 빈곤에 깊이 빠져 있습니다. 우리사회는 물질만능주의의 어두운 단면이 그 어느 시대보다 더 깊은 그늘을 드리우면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교회는 세상에 소망이 되지못하고 도리어 근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현실에 대하여 겸허한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한국교회는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께서 창조해 주신 세상에서 공존하고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 소통하도록 하는 메신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이주노동자, 실직자, 노숙자,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적 약자들의 손을 잡아주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정치 지도자들이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님의 의를 이룰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남북이 더는 무력 대결을 끝내고 하나님의 손에서 하나가 되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인도적 차원에서 굶주림에 지쳐 있는 북한 동포를 돕는 일에 우리의 정성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일치와 화해는 모든 사람을 꼭 같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회, 종교, 정치문제에 있어 우리와 견해를 달리하고 행동하는 사람들까지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어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을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섬기기 위하여 오신 주님의 모습을 본받아서 모든 사람을 섬기되, 특별히 작은이들을 섬겨야 합니다.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이와 같이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갈 때 이 땅의 신음과 탄식이 사라지게 되고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 나셔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주님을 참된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부활의 새 아침에 사망 권세 이기시고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가 온 누리에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13년 3월 31일

사단법인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박위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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