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연극 <어게인 어게인>(작·연출 김종해)이 추억을 통해 현대인의 마음을 치유하고자 한다. 첫사랑과 걸었던 거리, 그녀의 편지, 빛바랜 사진 한 장, 아팠지만 아름다웠던 추억들,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옛 추억……. 연극 <어게인 어게인>은 이처럼 아련한 첫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기억을 재현해 주는 ‘Re프로덕션’에 어느 날 세 가지 사랑 이야기가 찾아온다. 가슴 아픈 짝사랑을 추억하고자 찾아온 아롱(길미정 분), 이별을 앞둔 양운(김양운 분)과 채원(김다희, 박혜미 분), 그리고 소아마비를 앓고 있는 교회 누나와의 아픈 추억을 갖고 있는 기남(김기남 분)이 바로 주인공이다.
차례차례 그들의 과거를 더듬어 가며 잊어버린 과거의 단면을 마주하는 주인공들, 아롱은 혼자만의 짝사랑을 자신이 원하던 사랑으로 바꾸어 놓는다. 양운과 채원은 오래된 사랑의 의미를 서로에게 되묻는다. 기남은 누나의 죽음을 제대로 마주할 힘을 얻게 된다. 그리고 재연이 끝나갈 무렵, 의뢰인들은 어렴풋이 깨닫는다. 기억은 그 자체만으로도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 연극을 제작한 ‘창작아트컴퍼니_다시’는 “연극 <어게인 어게인>은 관객의 힐링을 표방하며 만들어진 작품”이라며 “첫사랑에 성공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상처를 품에 안고 살아간다. 떨쳐낼 수 없는 슬픈 첫사랑의 기억에 아파하는 관객은 이 에피소드를 통해 스스로를 다독여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 <어게인 어게인>이 압구정동의 유일한 소극장 ‘로데오’를 공연 장소로 정한 것과, 이픈바 삼포 세대로 불리는 8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이들의 사랑을 주제로 삼아 연극을 기획한 것이 또한 이채롭다.
제작사측은 “평일 퇴근 후 대학로까지 찾아가야만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상황을 벗어난, 강남권 연극 수요에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압구정동 근처 직장인들의 데이트 코스의 다양성 확보에도 새로온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 추억재생연극 <어게인 어게인>은 지난 달 23일 무대에 올라 오는 6월 23일까지 관객을 찾아간다. 젊음의 거리 압구정 ‘로데오 극장’에서 평일 오후 8시(월요일은 휴관), 토요일 오후 4시/7시, 일요일 및 공휴일 오후 6시에 공연한다. 출연배우는 박정서, 김기남, 정민교, 길미정, 김양운, 박새롬, 이혁, 김다희, 송다정, 박혜미 등 총 1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