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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 성경칼럼] 하나님은 나의 품꾼

이영재 목사·전주화평교회

창세기 15장 1∼7절

▲이영재 전주화평교회 담임목사

‘야훼의 말씀이 아브람에게 있었다.’ 말씀은 아브람의 ‘환상 속에서’ 임하였다. 아브람이 환상 속에서 야훼의 말씀을 들었다. 하나님은 환상으로 자신을 아브람에게 계시하신 것이다. 이 계시에서 하나님은 자신을 아브람의 ‘방패’와 ‘상급’이라고 알려 주셨다.

창15:1에서 ‘방패’는 곧 ‘상급’이라는 의미로 동격으로 배치되어 있다. ‘상급’으로 번역한 <사카르>는 ‘고용하다’란 뜻의 동사 <사카르>의 명사형이다. 동종어들로는 <세케르>(봉급, 임금), 형용사 <사키르>(고용된), <마스코레트>(봉급)가 있다. 이 단어의 기본의미는 어떤 사람이 일한 데 대해 지불하는 삯이나 대가이다. 문맥에 따라 다양한 뜻을 지닌다. 용병에게 지불하는 대가를 의미하기도 하며, 숙련공을 고용하여 지불하는 삯, 조언자에게 감사하여 드리는 수고비이기도 하다. 레아는 합환채를 주고 그 대가로 남편 야곱과 잠을 자는 권리를 산다(창30:16). 발락은 발람을 고용하여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했다(신23:5; 느13:2; 유1:11). ‘상급’이란 뜻의 명사형 <세케르>의 의미는 ‘품꾼’이란 뜻이다. 이사야는 임노동자를 가리켜 ‘품꾼들’이라고 칭하는데 이들은 삯을 받고 품을 파는 사람들이다(사19:10).

이런 의미를 아브람에게 적용해 보면 놀라운 의미가 드러난다. 야훼 하나님께서 아브람이 고용한 품꾼이라는 뜻이다. 아니면 아브람이 대가로 받는 품삯 내지는 보수라는 말이다. ‘나는 너를 위한 방패, 곧 너의 품꾼/삯이다.’ 대적이 공격해 올 때 야훼께서 방패막이가 되어 주신다. 그리고 방패가 되어 구원해 주신 야훼께서는 아브람의 품꾼이 되시기도 한다. 하나님께서 아브람이 받을 삯이 되신다는 것이다. 여호와는 아브람의 방패가 되시고 스스로 낮추어서 아브람의 품꾼(삯)이 되셨다.

야훼께서 아브람에게 품삯을 주신다는 뜻이 아니라 야훼 자신이 품꾼 내지는 종이나 품삯이라는 것이다. 아브람이 야훼 하나님의 명령을 준행하고 순종하면 야훼께서 이번에는 도로 아브람의 말을 들어주고 봉사하는 품꾼이 되시며 보호하는 용병이 되신다. 더구나 야훼 자신이 아브람의 받는 품삯이 되신다. 야훼는 아브람의 하나님이 되신다는 뜻이다.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야훼를 나의 하나님으로 모시게 된다니 이 얼마나 엄청난 보수인가!

이영재 목사는 한신대학교(Th.B.)와 동 대학원(M. Div.)을 졸업하고, 아버딘대학에서 석사(M.Th.)와 박사(Ph.D.)학위를 받았다. 독일 보쿰대학에서도 공부했다. 현재 전주화평교회 담임목사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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