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마라톤 결승지점 지도 ⓒ보스톤 마라톤 공식 홈페이지 |
제117회 보스턴 마라톤 현장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130여 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부상자 가운데 10여 명은 팔, 다리가 잘리는 중상을 입는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보스턴 경찰에 따르면, 보스톤 마라톤 결승점 인근에서 폭탄이 터진 것은 오후 2시 45분 경으로, 다발적인 폭발이 일어난 이후 근처에서 폭발하지 않은 다른 폭탄도 발견돼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마라톤에는 2만 7천명 가량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톤에 참가자들과 관계자들은 갑작스런 폭발로 혼란에 빠졌으며, 몇몇 목격자들은 부상자들 가운데 팔 다리를 잃은 이들을 봤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어 당시 참상의 끔찍함을 전해주고 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자신을 관중으로 마라톤에 참가했던 존 로스라는 한 남성은 "누군가의 다리가 내 머리로 날아왔다. 나는 벨트로 지혈을 도왔다"고 밝혔다고 알렸다.
목격자들은 마라톤 결승점이 있던 페어몬트 코플리 플라자 호텔 안에 천둥소리 같은 폭발음이 두 번 들렸다고 말했다. 사건을 녹화한 비디오에는 구급요원들이 사건 현장에서 희생자들을 옮기고 있었으며, 결승점 근처 바닥에 피가 흥건한 모습이 담겨있다.
마라톤에 참석했던 보스톤헤럴드 크리스 캐시디 기자는 "나는 두 번의 폭발을 봤다. 첫번째는 결승점 뒤에서였다.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고, 연기가 솟아 올랐다. 나는 계속 뛰었고 큰 폭발음이 내 뒤에서 다시 들렸다. 폭탄은 쓰레기통 같은데 있는 것 같았다...사람들은 폭탄 잔해에 맞기도 했고, 사람들은 이마에 피가 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번 마라톤의 우승자가 결승선을 지나고 세시간 정도 지나고, 보일스톤 스트릿의 북쪽에서 큰 폭발이 있었다. 또 다른 폭발음은 수 초가 지난 후 들렸다. 뉴욕타임즈는 폭탄 테러가 일어난 보일스턴 거리의 지도를 공개, 사건을 상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첫 번째 폭탄은 결승선 부근, 보스턴 공립 도서관 맞은편에서 터졌고, 두 번째 폭탄은 약 10초 후 이로부터 170m쯤 떨어진 만다린 호텔 부근에서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