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의 새성전 조감도 ⓒ사랑의교회 홈페이지 |
담임목사 논문표절로 교계 안팎에서 논란이 된 바 있는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의 일부 성도들이 교회의 쇄신을 위해 자정운동을 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 조직된 ‘사랑의교회 회복을 위한 기도와 소통 네트워크’(이하 사랑넷)는 사랑의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몇몇 안수집사들이 중심이 되어 교인들과 함께 교회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랑넷은 무엇보다 교회 개혁의 출발점으로 재정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16일 사랑넷에 따르면 안수집사 김근수, 정기용, 남상배, 박희만, 백명기 씨 등 다섯 명은 당회에 ‘회계장부 열람 청구의 건’이라는 내용증명을 지난 11일자로 보냈다. 교회 재정의 투명성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청구이유에 대해 사랑넷은 지난 2012년 주일예배 시에 열린 공동의회에 참석했지만 결산 및 예산안이 예배당에 설치된 스크린에 요약자료 형식으로만 제공되는 등 충분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들었다.
이들 안수집사들은 "개별적인 계정 항목에 대한 자료는 전혀 제공되지 않은 채 관리비, 선교비, 구제비 등 매우 추상적인 항목별 총금액만 제공되었다"고 했으며, "결산 및 예산안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서면자료가 제공되지 않았고, 공동의회 이전 또는 이후에 열람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동의회시 결산 및 예산안 내용에 대한 토론이나 질의응답의 기회가 제공되지 못한 점도 꼬집었다.
이들 안수집사들은 특히 사랑의교회 일반재정 운영 및 2009년부터 추진 중인 새 예배당 건축 관련 재정에 대해서 교인들 사이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임을 알리며, 이 부분에 대한 당회측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오정현 담임목사의 급여 총액 △2009년 당시 신축부지 매수거래시 중개수수료 지급액 △옥한흠 장학회 기금 80억원이 건축을 위해 사용되었다는 의혹 △최초 신축부지 매입시 건축비 조달 목적의 추가대출 액수 등에 관한 해명을 요구하며, "예산 및 결산의 승인권을 가진 공동의회 구성원으로서 2005년 이후의 일반회계 및 건축회계에 관한 회계장부 열람 및 복사를 청구한다"고 이들 안수집사들은 밝혔다.
덧붙여, 이들 안수집사들은 "우리 교회 연간 예산이 600억원을 넘는 큰 규모이고 열람해야 할 자료의 양이 방대함을 고려해 2013년 4월 18일부터 5월 18일까지 1개월 동안 열람을 요청하며, 내용의 효율적이고 정확한 파악을 위해 저희들이 위임한 전문가인 회계사 또는 변호사도 열람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