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헐버트(Homer B. Hulbert)

1904년 노일전쟁에서 일본이 이긴 뒤 한국에 대하여 을사조약을 체결, 한국은 완전히 국권을 빼앗길 위기에 봉착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1882년에 체결한 한미수호 조약을 위반하고 한국 대신 일본을 밀어줌으로써 을사조약을 부채질해 주었던 것이다. 이것이 소위 미국 국방장관 태프트와 일본 수상 가쯔라사이에 체결된 태프트, 가쯔라 비밀 조약이다.

이러한 때에 나선 사람이 헐버트이다. 그는 1904년 10월 고종의 밀서원조를 호소하러 갔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 데오돌 루즈벨트는 이미 일본과 비밀 거래를 할 생각이었으므로 헐버트를 만나주지도 않았다. 이 비밀거래라는 것은 「필리핀에 대한 미국의 이권을 다치지 않는다는 조건이라면 일본의 한국침략을 묵인한다」라는 내용의 비밀거래였다.

이 사실을 알아차린 헐버트는 극도의 의분을 느꼈다. 적어도 정의를 위한다는 모국이 자기의 이권을 옹호하기 위하여 약소민족을 희생시킨다는 것을 참을 수가 없어 그 당시의 “The Korea Review"에 다음과 같이 썼던 것이다.

「후대에 가서 역사가들이 과거를 돌이켜 볼 때 미국 정부가 한국 민족의 생명 문제에 대한 이 모욕적이고 경솔한 행동을 공정한 눈으로 관찰할 때 그들은 미국인의 역사에 찬사를 던지는 따위의 말은 절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이건 한국민족으로서는 잊을 수 없는, 우리 YMCA를 빛내준 사람중의 한사람이다.

그는 조합교회 목사의 아들로 1863년 미국 버몬트주 뉴해븐에서 태어났다. 1884년 다트모워드 대학을 졸업한 뒤 유니온 신학교에서 공부하던 중 한국정부의 초청을 받아 1886년 한국에 왔다. 그가 하는 일은 한국 역사상 최초의 현대식 정부교육기관인 육영공원의 교사였다. 그러나 그 학교가 쉬 폐교가 되는 바람에 1892년부터 선교사가 되어 역사가, 언론가, 교육가로서 봉사했다.  "The Korea Review"의 주간이었으며 저서는 "The passing of Korea",  "History of Korea", "大東紀年"  등이 있다.

그는 한국 Y가 창설되기 전부터 그 창설을 위하여 노력했다. 우선 그는 창립준비위원회라 할 수 있는 The Advisory Committee의 위원장이었다. 국내에 있는 각국 외교관, 선교사, 실업가로 구성된 이 자문위원회는 YMCA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기관으로서 큰 구실을 했으며 회관을 짓기 위한 모금 활동을 했다. 1903년 10월 28일 "황성기독교 청년회" 창립 총회가 열렸을 때는 사회를 했으며 창립이사 12명중의 한사람으로 활약했다. 이만큼 그는 한국YMCA 창설에 유공한 사람으로 한국Y 최초의 이론가로서 공이 크다. 그 당시 한국Y 창설을 반대하는 선교사, 정치가에 대하여 행한 논설 하나를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 청년들은 점점 사회적이 되어간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 즐기면 사귈만한 장소가 없다. 공원도 없고 도서관도 없고 운동장도 없다. 여기에 YMCA 창설의 의미가 있다. 선교사들은 Y는 기성교회에 방해가 된다고 방해를 하나 그것은 큰 잘못이다. Y는 교회가 아니다. 동시에 Y를 바로만 운영한다면 교회에 큰 유익을 끼칠 것이다. Y는 교회에로의 통로이다. Y는 어떤 목적에로의 수단이지 목적 그 자체는 아니다.… Y의 또 하나의 기능은 사람들로 하여금 기독교를 하나의 역사적 사실 또는 하나의 행동원칙으로 받아 들이려하는데 있다. 모든 Y 조직은 이 목적을 위하여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Y를 단순한 정치단체로 오해해서는 아니 된다. 사실 한국에는 개혁이 요청된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개혁은 안에서부터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개혁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성숙해지면 개혁은 마치 태양이 자랑스럽게 솟아오르듯 소리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즉 교육문제이다. 그러므로 한국의 애국자는 개혁자가 되기에 앞서 먼저 교육가, 계몽가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황성기독교청년회의 입장이며, 한성(서울)에 있는 YMCA의 목적은 교육과 계몽과 선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이상 논설은 헐버트씨가 “The Korea Review"의 사설로서 쓴 것인데, 너무 길기 때문에 아주 간단히 간추렸다. 이것은 정부 당국에 대하여 또한 선교사들, 기성교회, 정치계에 대하여 또한 Y의 입장을 변호하는 것이었다.

-1977.4.1 청년

고 전택부 선생이 YMCA 청년지에 기고했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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