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근 목사(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명예대표)는 위기의 한반도에서 그리스도인의 역할은 "평화를 만드는 일"임을 분명히 했다. |
이날 특히 기도회에서 설교를 전한 김상근 목사(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명예대표)는 갈등의 한반도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해 이목을 끌었다.
김 목사는 ‘예수는 전쟁을 반대합니다. 평화가 이상입니다’(수 6:20~21/ 마 5:9, 26:51~52/ 계 21:1~4)란 제목의 설교에서 일촉즉발 위기의 한반도 상황에서 그리스도인이란 예수가 가르친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칼을 쓰는 사람은 칼로 망한다.’는 말씀을 "철학으로 받아 사는 사람"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특히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전쟁을 부추겨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 안돼! 이런 신앙을 가진 이가 그리스도인"이라며 "그리스도인이라면서 전쟁을 부추긴다면 그는 결코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전쟁은 참화다. 전쟁은 폐허다. 전쟁은 인간성의 황폐화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또 평화의 책무를 다하는 그리스도인은 "남과 북이 함께 대화의 길을 찾으라고 요구하는 사람"이라며 그리스도인의 본분을 재차 확인했다. 남북 당국을 비롯한 동북아 주요 국가들에게도 대화 원칙을 새삼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미 간, 남북 간 대화가 결렬되는 근본적 이유로 이들 당국자들이 지닌 것이 "평화철학이 아닌 전쟁철학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상호주의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나라 정부나 핵무장 일변도로 질주하는 북한이나 통치자들에게 평화철학이 없는 것은 매한가지라는 지적이었다.
이에 김 목사는 오늘의 그리스도인은 북미 간 대화, 남북 간 대화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북한에 대화의 자리에 나와 "이 위기를 평화로 바꾸어내라고 요구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끝으로 "오늘의 그리스도인은 평화를 위해 사는 사람"이라며 "작은 데서, 또 큰 데서, 어디서든 평화를 위해 살자. 평화가 너무 큰 거대담론인가? 아무리 큰 것도 작은 점으로 시작된다. 아무리 먼 걸음도 첫 걸음으로 시작된다"고 했다.
한편, 이어진 대토론회에서는 백학순 박사(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가 ‘한반도 위기상황 분석과 향후 전망’이란 제목으로 발제했으며, 이후 ‘위기 속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란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패널로는 김근식 박사(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승열 박사(이화여대 통일학연구소 연구위원), 정욱식 대표(평화네트워크), 조헌정 목사(향린교회, 교회협 화해통일위원장)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