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0주년 한국YMCA, “교회 안팎 ‘창’ 역할해야”

한국 YMCA ‘100주년 기념사업회’ 출범식 및 기자회견

▲23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 YMCA 100주년 기념사업회 출범식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베리타스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한국 YMCA가 ‘100주년 기념사업회’ 출범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23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이날 출범식에는 한국YMCA 전·현직 임원들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 100주년 기념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기원했다.
 
환영 인사를 전한 한국YMCA전국연맹 안재웅 이사장은 "한국YMCA가 100주년을 계기로 이 땅의 청소년과 청년들의 꿈을 함께 응원하고 지역사회와 더욱 굳건한 연대를 맺어가길 바란다"고 했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는 축사를 통해 "한국 사회의 과제들을 붙들고 땀을 흘린 한국YMCA의 지난 100년은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한국 YMCA의 100주년 기념사업은 ‘생명의 물결, 평화의 바람’을 주제 표어로 하고, 8대 기념사업과 10대 비전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00주년기념사업회는 앞으로 8대 기념사업과 10대 비전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먼저 8대 기념사업은 △100주년 기념식(4월) △국제심포지움(4월) △박람회 및 문화행사(4월) △아시아 청소년 스포츠 평화 페스티발(연중) △한반도 평화 자전구 국토순례(7월) △청소년 DMZ 평화순례(8월) △YMCA 회원의 날(11월) △사민 참여 이벤트(2013년 6월~2014년 2월) 등이다.
 
10대 비전사업으로는 △‘아시아 생명평화센터’ 설립 △대북민간지원 국제협력기구 설립 △아시아 평화지도자 1천명 육성 △‘협동경제와 순환형 지역사회 및 도시 농촌간 생명고리 만들기 운동’ 계획 수립 △자살 없는 세상,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 △대학YMCA 육성 계획 수립 및 청년볼란티어센터 설립 △공정무역운동 확산 및 사회적 기업 육성 △팔레스타인 평화네트워크 구축 및 활성화 △참여형 시민아카이브 구축 △새로운 100년 YMCA 비전 선포 및 한국YMCA 100년사 발간 등이 있다.
 
100주년기념사업회 출범 선언문 낭독 순서도 진행됐다. 미래 한국 YMCA를 이어갈 청년들에 의해 발표된 이 선언문에서 한국 YMCA는 "YMCA는 가난하고 억눌린 자들을 해방시키는 하나님의 현존을 증거함으로써 새 하늘 새 땅을 향한 평신도 에큐메니칼 운동의 초석이 됐다"고 했으며, "한국YMCA의 100주년 기념사업은 하나님과 역사 앞에 겸손히 우리를 고백하고 한국YMCA와 시민사회 100년을 성찰하면서, 시민사회와 더불어 새로운 세기를 예비하는 일"이라고 했다.
 
또 "한국 YMCA는 전국 65개 지역 YMCA 10여만 회원과 함께 지역과 현장 중심의 10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한반도와 지구촌에서 에큐메니칼 운동과 기독교 사회운동의 새로운 비전과 지평을 찾아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YMCA 100주년 기념사업 주요 관계자들이 ‘한국 시민사회 10년, 민족과 함께 한 YMCA 100년’이란 플랭카드와 함께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베리타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안재웅 이사장의 인사와 남부원 사무총장의 100주년 기념사업 개요 설명 등의 순서에 이어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 순서가 있었다.

한국 YMCA의 100주년 기념사업이 갖는 차별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남 사무총장은 "한국 YMCA의 100주년 기념사업 하나하나가 모두 중장기적 계획을 통해 구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타 단체들과는 달리 YMCA의 100주년 기념사업은 일회적 성격을 지니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남 사무총장은 특히 "해당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때에 따라 수정 혹은 재구성 작업을 통해 보다 더 현실 적합성 있게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YMCA(Young men's christian association)에서 'Y'자에 방점이 찍혔듯 YMCA 설립 정신을 돌아볼 때 기독교적 정체성을 말해주는 'C'자에도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본다. 기념사업에 이 'C'에 관한 구체적 사업이 포함되어 있는가"란 본지 기자의 질문에 남 사무총장은 "기독교의 정체성 문제는 내부적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토론하는 주제"라며 "100주년을 기해 함석헌·유영모의 연경반 성경공부 모임을 부활시키는 등 해당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서광선 박사(세계 YMCA 전 회장,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C'자에 방점이 찍히는 문제는 비단 한국 YMCA 문제만이 아니라, 세계 YMCA의 공통의 문제"라고 확인하면서 "사실 미국 YMCA는 'Y'만 살리고 나머지는 빼자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 박사는 한국 YMCA가 가져야 할 기독교적 정체성으로 에큐메니칼 정신 고취를 들었다. 그는 "교회 안에서는 세상을 보는 창으로서, 또 교회 밖에서는 교회 안을 들여다 보는 창으로서 그 창의 역할을 YMCA가 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며 에큐메니칼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한편, 한국YMCA는 일제 식민 지배로부터의 독립과 근대화를 위해 청년 지도력 육성, 사회적 연대와 협동 등을 목적으로 지난 1914년 ‘조선기독교청년회연합회’라는 이름으로 처음 결성됐다. 이후 근대적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근대 스포츠를 도입하는 등 한국의 근대화에 큰 역할을 감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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