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박사(한신대 외래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베리타스 |
장공의 ‘자연의 신학’을 언급한 그는 "장공은 창조와 진화의 변증법적 종합을 자신의 창조신학을 통해 구성했다"면서 "‘과학’을 진리를 추구하는 인류공동체의 중요한 유산으로 보았으나 종교적 감수성이 배제된 ‘과학주의’를 비판했다"고 말했다.
장공이 과학의 사실성을 옹호하였으나 ‘종교의 가치’에 대한 고려 속에서 이 둘의 협력과 공생을 꿈꾸었음도 강조했다. 그는 "(장공이)과학주의와 연동되는 유물론 그리고 과학주의와 자본주의와의 연결고리 역시 매섭게 비판했다"고 강조했다.
장공의 ‘과학’과 ‘과학주의’의 엄격한 구분은 그의 ‘대승적 실재관’의 고백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음도 확인했다. 그는 "(‘대승적 실재관’의 고백과 구현은)당시의 신학과 교회의 역사에서 첨예하게 격동했던 축자영감설과 성서비판학의 대립과 현실적 소용돌이 가운데에서 거침없이 드러났다"면서 "장공은 성서를 사실의 보고가 아니라 가치의 보고로 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공에게 ‘축자영감설’은 가치와 사실이라는 ‘사유의 범주를 혼동’한 오류이다"고 했으며, "장공에게 ‘성서무오설’은 성서 자체가 무오하다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 성서를 삶으로 온전히 체현할 때 성서의 진리가 완성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해하며, 성서무오설을 주장하는 이들보다 더 급진적이며 창조적으로 성서무오설의 구체적인 의미를 성육신적 신학의 관점에서 재해석했다"고 덧붙였다.
“우리 그리스도교는 어느 한 구석에서 수군거리는 적은 일이 아닙니다. 이것은 전세계적인 거대한 유기체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의 한 지체입니다.” 그리스도교의 진리가 특정 도그마와 교권과 영적인 가치만을 절대시하는 진리가 아닐 것이라고 확언한 그는 "장공이 보여전 자연의 신학의 큰 전망은 오늘날에 더욱더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31회 장공사상 목요강좌가 23일 저녁 7시 서울 수유동 한신대 신학대학원 장공관의 한 회의실에서 열렸다. ⓒ베리타스 |
이러한 자연의 신학의 큰 전망이 펼쳐지는 지평으로서 장공이 후기 사상에서 ‘사랑의 실재론’(Realism of Love)을 붙든 점도 주목했다. 전철 박사는 "장공은 ‘사랑’의 관점에서 자신의 신학적 해석학을 정립했다"며 "특히 ‘사랑’이라는 관점에서 장공은 자연의 의미와 가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참신하게 조명했다. 장공의 자연의 신학은 이러한 점에서 사랑의 실재론을 기반으로 한 ‘자연의 신학’이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진리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진리의 체현이다. 성육신의 기적은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참여 안에서 성육신의 기적은 삶에서 펼쳐진다며 "그것이 성육신적인 ‘사랑의 실재론’이다. 이렇게 장공은 초기 그리스도교의 사랑의 탄생, 중세 그리스도교의 사랑의 찬양, 개신교의 사랑의 참여를 넘어서 오늘 우리 그리스도교가 ‘사랑의 체현’의 과제 앞에 서 있음을 새롭게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목요강좌의 사회는 강성영 한신대 신학대학원장이 맡았으며, 발제자의 석사 논문을 지도한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를 비롯하여 장공 사상을 기리는 학생들이 다수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