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국교회 강단에서의 잘못된 예배용어 사용 비일비재해

한국교회발전연구원, 시급한 것 추려 내 “이것만은 고치자”

▲한국교회발전연구원(원장 이성희 목사)가 잘못된 예배용어 사용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게중에 심각하고도 시급한 것을 추려 "이것만은 고치자"고 제안했다.

한국교회 강단에서의 잘못된 예배용어 사용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무엇이, 왜 잘못됐는지 조차 알지 못한다는 것.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한국교회발전연구원(원장 이성희 목사)은 3일 오후 연구발표회를 갖고, 게중에서도 심각하고도 시급한 것들만 추려 "이것만은 고치자"고 제안했다. 
 
‘한국교회 잘못된 예배용어, 이것만은 고치자’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강연을 한 김세광 교수(서울장신대 예배학)는 크게 △기도와 관련된 용어 △예배, 예식과 관련된 용어 △그리스도인들이 쓰기에 바람직하지 못한 용어 등으로 범주를 분류해 잘못된 예배용어/ 올바른 예배용어 예시를 들어가며 속히 고칠 것을 주문했다. 아래는 김 교수가 들은 예시들과 그에 따른 설명을 요약한 것이다.
 
▶기도와 관련된 용어
 
1. 당신→ 하나님, 하나님 아버지
우리말 2인칭 ‘당신’은 결코 존대어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신’은 3인칭에서 극존대어로 쓰일 수 있으나, 기도시 하나님은 ‘우리 간구를 들으시는 분으로’ 2인칭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당신’이란 호칭은 맞지 않다.
 
2. 기도 드렸습니다, 기도 하였습니다→ 기도 드립니다, 기도 합니다
기도의 핵심은 하나님께 아뢰는 우리의 간구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영원한 현재성을 띠고 있다. 그러므로 기도의 마무리는 과거가 아닌, 현재로 끝내는 것이 옳다.
 
3. 주여, 하나님 아버지시여→ 주님, 하나님 아버지
‘~시여’는 어법상 문제가 있다. 현 국어에서는 2인칭 존칭 명사에 호격 조사가 붙지 못한다. 기도할 때 하나님은 존칭의 2인칭이 되기 때문에 이미 사어가 된 ‘~이여’, ‘~시여’를 붙여서는 안 되고, ‘주님’, ‘하나님’, ‘하나님 아버지’라 해야 옳다.
 
4. 우리 성도님들이→ 저희들이, 교회의 권속들이 등등
국어 존대법에서는 청자가 최상위자일 경우 다른 어떤 인물에게도 존대를 쓸 수 없다. 지존하신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에서 회중을 가리켜 ‘우리 성도님들’이라 존대를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단순히 ‘저희들’, ‘교회의 권속들’ 등으로 바꾸어야 한다.
 
5. 대표 기도→ 기도 인도
온 회중이 머리를 숙여 무언의 기도를 할 때 한 사람이 소리를 내어 기도를 할 경우 이는 ‘기도 인도’라 부르는 것이 좋다. 기도 인도자는 기도의 대표자가 아니다. 기도 인도자는 그와 함께 머리를 숙인 다른 사람들과 분리될 수 없다. 만인제사장 사상은 하나님 앞에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는 신학사상이다. 
 
6. 사랑의 예수님→ 사랑의 하나님
기도 서두에 ‘하나님’ 대신 ‘사랑의 예수님’, ‘고마우신 예수님’ 등 하나님 아버지가 아닌 예수님을 부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우리는 기도를 끝낼 때 반드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하기 때문이다. 즉 예수님께 우리 소원을 아뢴 후 다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기도는 일차적으로 성부 되신 하나님 아버지께 성자 되신 예수님 이름으로 아뢰는 것이다. 이는 예수님이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니라(요 15:16)’고 하신 말씀에 근거를 둔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도 그 서두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되어 있다. 역시 이 속에도 성부 하나님의 개념이 내포되어 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는 우리 기도의 본임을 알아야 한다.
 
7. 참 좋으신 하나님→ 거룩하신, 은혜로우신, 전능하신, 진실하신, 자비로우신 등
성경에는 객관적으로 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내는 말들이 수식어로 쓰이고 있다. 그런데 ‘참 좋으신’은 이 범주에 들지 않는 수식어로, 자신의 주관적인 감정으로 표현한 말이다. 우리가 얄팍한 주관적인 감정으로 하나님의 속성을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를 과장하여 발전시킨다면 ‘사랑스러운 하나님’, ‘미운 하나님’, ‘야속한 하나님’ 등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8. 지금도 살아계신 하나님(사용불가)
영원히 존재하시고 능력 있으신 하나님에 대한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지금도 살아있다’는 표현은 ‘언젠가는 살아있지 못할지 모른다’ 또는 ‘아직도 살아 계시는 하나님’ 등 무한하신 하나님의 존재와 능력을 극히 제한하는 표현이 된다.
 
9. 중보기도→ 중보적 기도, 이웃을 위한 기도
기독교에서 ‘중보’라는 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해당하는 말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있는 단 한 분의 중보자시다(딤전 2:5). 그러므로 그 밖의 다른 사람에게 이 말을 사용하는 것은 성경의 내용과 다를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영광을 훼손하는 것이다.
 
▶예배, 예식과 관련된 용어
 
1. 사회자→ 인도자(예배시)
사회라는 말은 회의나 의식을 진행하는 일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우리 문화권에서 사회자라고 하면 마땅히 일반 회의 진행자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하나님을 향한 예배 현장에서 ‘사회자’라는 명칭은 경건성의 결여를 느끼게 하므로, 단순한 사회자 개념을 넘어 ‘예배 인도자’로 부름이 타당하다.
 
2. 성가대→ 찬양대
1960년대까지 한국교회는 찬양대라는 이름이 통용됐고, 성가대라는 이름은 없었다. 그러나 일본의 ‘성가대(세이카다이)’라는 용어가 그대로 수입되면서 성경에도 없는 ‘성가대’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성가는 모든 종교에서 쓰이는 용어며, 찬양은 하나님을 향한 예배 행위에 속한다.
 
3.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설교시 사용불가)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하기에, 설교에 인간의 기도식 기원이나 기도 등의 형식을 개입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설교는 설교대로, 기도는 기도대로, 축도는 축도대로 하는 것이 좋다.
 
4. 대예배→ 주일예배
큰 예배가 있고 작은 예배가 있을 수 없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놀라운 사랑과 은혜에 감사하면서 하나님께 최상의 가치를 돌려드리는 행위가 바로 예배다.
 
5. 열린 예배→ 열린 집회
열린 예배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예배의 자리에 나아올 수 있도록 배려하는 형식과 접근 방법을 택한 ‘구도자 집회’를 말한다. 열린 예배가 교회에 처음 나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면, 엄밀하게 따져 예배보다는 전도집회에 가깝다. 예배는 하나님의 구속사건 안에 나타난 사랑과 은혜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6. 예배봐 준다(사용불가)
예배는 하나님의 구속의 은총을 깨달은 사람이 참된 감사와 찬양과 헌신과 고백의 응답을 하나님께 드리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나를 대신하여 예배를 ‘봐 준다’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다.
 
7. 준비 찬송(사용불가)
하나님께 영광과 경배를 드려야 할 찬송을, 자리를 정돈하는 데 필요한 것으로 간주하는 말은 잘못된 것이다.
 
8. 예배/예식/기도회(구별사용)
예배와 예식은 분명히 구별되어야 한다. 예배는 결코 인간을 위한 모임이거나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돌, 회갑, 추도, 입학, 졸업, 결혼 등의 행사를 할 경우에는 예식으로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기도를 목적으로 모이는 수요 저녁 모임과 금요 철야 혹은 심야 모임, 그리고 매일 새벽 모임 등은 수요기도회, 금요기도회, 그리고 새벽기도회 등으로 명시해야 한다.
 
9. 헌금→ 봉헌
예배 순서 중 헌금은 원래 봉헌을 말하는 것이었다. 기독교 예배 속에서 봉헌의 순서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봉헌은 하나님의 은총 앞에 성도들이 드리는 응답적 행위를 총칭하는 말이다. 즉, 스스로 우러나는 감사의 응답으로 내어놓는 모든 마음과 정성의 표현이다. 단순히 돈을 바치는 행위로 지칭하는 것은 봉헌의 의미를 축소시키는 것이다.
 
10. 축제→ 잔치
축제는 본래 제사의 이름으로, 묘문 안과 밖에서 이틀에 걸쳐서 드리는 묘 문제로 조상을 사당 안에서 제사 지내고, 그 다음날 사당 밖에서 지내는 제사다.
 
11. 하나님의 축복→ 하나님 주신 복, 하나님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복 주시옵소서
축복은 복을 비는 의미인데, 하나님은 복의 근원으로서 복을 주시는 분이다. 따라서 ‘복 주시옵소서’ 또는 ‘복 내려 주시옵소서’가 타당하다.
 
12. 룻기서, 욥기서, 잠언서, 아가서→ 룻기, 욥기, 잠언, 아가
‘기’와 ‘서’는 의미상 중복표현으로 볼 수 있다.
 
13. 시편 O장 O절→ 시편 O편 O절
몇 장은 산문에서만 쓸 수 있는 것이다.
 
14. 사랑하시는 성도 여러분(설교용어)→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랑하시는 하나님(기도용어)→ 사랑하는 하나님
말하는 이가 동사 ‘사랑하시는’의 주체가 될 수 없다.
 
15. 주기도문 외우겠습니다→ 주님 가르쳐주신 대로 기도하겠습니다, 사도신경 외우겠습니다→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하겠습니다.
주기도문은 단순히 외우는 것, 즉 암송하는 것이 아니라 한 마디 한 마디 뜻을 바로 새기면서 음송해야 하는 것이다.
 
16. 영시예배, 자정예배→ 송구영신예배
 
17. 기도회 폐회합니다→ 기도로 예배를 마칩니다, 기도로 기도회를 마칩니다.
예배는 OO회와는 구분되기 때문이다.
 
18. 예배의 시종을 의탁하옵고→주장하시고, 인도하시고
의탁은 ‘어떤 것에 몸이나 마음을 의지하여 맡긴다’는 의미다. 거의 ‘그가 대신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19. 일요일(공일)→주일
그리스도인은 일요일은 ‘주의 날’을 뜻하는 주일이라고 해야 한다.
 
20. 기도를 시작할 때 성경구절을 읽는 것에 대해
기도는 하나님을 향하여 아뢰는 말인데, 하나님께서 사람을 향하여 하신 말씀을 그 분께 다시 들려드린다는 일은 경우에 맞지 않다.
 
21. ‘지금은 처음 시간이오니’(사용불가)
기도 이전에 이미 입례송, 묵상기도, 개회찬송, 성시교독, 신앙고백, 회중찬송 등의 순서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22. 예수 공로 의지하여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공로를 의지하여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이름 또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쓰기에 바람직하지 못한 용어들
 
도로아미타불, 공염불, 보살같다, 부처님 가운데 토막, 신선놀음, 도사, 신주 모시듯 한다, 명당자리, 넋두리, 도깨비 장난, 일진, 살, 귀신 같다, 액, 운수, 운, 수, 재수, 사주팔자, 터줏대감, 손, 운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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