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 WCC, CCA 등 한반도 평화 이슈 놓고 국제회의

‘인간안보와 한반도 평화 위한 국제회의’ 홍콩서 개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세계교회협의회(WCC) 국제위원회,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와 함께 ‘인간안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회의’를 홍콩에서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3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아시아의 평화, 특히 (억압받는)아시아 민중들의 인권과 보다 안전한 삶을 위해 기독교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논의한 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대의 틀을 구성하는 등 구체적인 방법을 찾게 된다. 
 
또 이번 회의는 기독교의 선교 과제가 사회적 약자들이 처한 불안한 현실을 조명하고, 보다 안전한 삶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기독교와 개인들이 실천해야 할 구체적 지침들은 무엇인지를 밝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개인의 노력과 함께, 아시아의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연대하고 협력할 것인가를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갖는다. 
 
NCCK에 따르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고통당하는 아시아 민중의 현실을 증언하는 프로그램이 이미 구성됐으며, 특히 일본의 핵발전소 위험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위험을 안고 있으면서도 담당자들이 책임을 회피하며, 위험 요소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현실도 폭로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의 중심 주제로 한반도 평화 문제가 설정됐다는 점도 확인됐다. NCCK는 "이번 회의는 개인의 삶을 철저하게 파괴하는 전쟁의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위한 노력보다는 긴장과 대립의 강도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는 한반도 평화 문제가 중심 주제로 설정되어 있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는 한반도의 경계를 넘어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개인 안보에 직결되어 있으며, 아시아 모든 나라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연대하고 기여하는 것이 아시아 전체의 위험을 예방하는 중요한 길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금번 회의에서 한반도 평화 문제와 관련해 WCC, CCA, NCCK 등이 공동으로 논의, 연대의 틀을 구축하는 것은 WCC 부산총회에서의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세계교회 입장 표명과 맞닿아 있는 일임도 알렸다. NCCK는 무엇보다 "올해는 정전협정 60주년이 되는 해로서, 끔찍했던 한국전쟁의 종전을 선언하지 못하고 잠시 전쟁을 쉬는 정전 상태로 60년을 이어오고 있는 한반도와 이로 인해 전쟁의 불안이 가시지 않는 상황 속에서, 이번 WCC 총회를 통해 한반도에서의 정전협정을 종식하고, 전혀 새로운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것만이 전쟁의 위험 속에 항시 노출되어 있는 한반도에 영구적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NCCK는 또 "WCC와 CCA는 이번 회의를 통해 아시아 사람들의 평화와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성하기 위해 다각도로 논의할 것"이라며 "WCC는 여기서 밝혀진 내용들을 토대로 하여, 부산 총회가 채택할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세계교회의 선언문을 작성하는데 필요한 정확하고 유효한 정보들을 취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이번 국제 회의가 한반도의 평화의 중요성을 공식적으로 세계 교회에 설명하고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란 얘기다. 
 
NCCK는 이번 회의의 결과를 한국과 아시아 기독교와 공유하며, 상호 간에 지지와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겠다는 각오다. 특히 7.27 정전 협정 60주년 기념일이나 8.15 해방절을 기해,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세계교회에 알리고 호소하는 또 다른 회의를 준비하는 등 한반도 평화 이슈를 WCC 부산총회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인간 안보(Human security)’는 이전까지의 국가 등 집단적인 실체를 대상으로 외부로부터의 군사적 침입에 대응하는 국가안보(National security)개념에서 탈피하여 안보의 궁극적인 대상을 인간으로 보는 개념으로서 1994년 국제연합개발계획(UNDP)이 새롭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축 외에도 인권, 환경보호, 사회안정, 민주주의 등이 기본적으로 보장되어야만 진정한 세계평화가 가능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개념이며, 정치적 자유, 사회적 안정, 환경권, 경제적 풍요, 문화권 등 다양한 개념을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또한 개인의 안보를 국가안보보다 우선시한다는 개념이기 때문에 인간의 평화를 해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안보위협의 요인으로 보며 여기에는 군사적인 위협뿐만 아니라 경제적 고통으로부터의 자유, 삶의 질, 자유와 인권보장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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