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총무 김영주 목사)가 2013년 민족화해주간 공동기도문을 발표했다. NCCK 회원 및 협력 단체들은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를 민족화해주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공동기도문을 놓고 함께 기도할 예정이다. 발표된 기도문에는 북에 대한 경제제재 압박 해소 및 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 등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아래는 기도문 전문.
6월 15일(토요일)- <한국전쟁 63년, 민족화해주간을 시작하는 기도>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시는 생명의 하나님,
올바른 생명은 정의와 평화를 바탕으로 세워진다는 믿음의 고백을 받아주옵소서. 또한 이 땅에 정의와 평화를 이루어가기 위해 우리를 부르셨다는 사명도 잊지 않게 하옵소서.
60여 년 전, 우리 민족은 이데올로기의 갈등으로 인하여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을 경험하였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은 한국전쟁을 마무리하기 위해 정전협정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전협정은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준 것이 아니라 언제 다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긴장과 갈등만을 남겨 두었습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너무나 미약하고 힘이 없어 보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방해하면서 분단을 유지하려는 세력의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 우리 사이를 더욱 갈라놓고 있습니다.
민족의 화해를 간구하는 주간에, 서로에게 남아있는 갈등과 독선, 미움의 앙금을 말끔히 씻을 수 있는 화해의 영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우리는 한 민족, 한 형제, 한 자매라는 사실을 머리만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느끼게 하옵소서. 이데올로기를 뛰어넘어 하나의 민족이기에 뜨거운 가슴으로 서로를 끌어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옵소서.
이제 민족의 화해를 간구하는 이 거룩한 주간에 날마다 한반도의 화해를 위한 기도를 주님께 드리고자 합니다. 한 민족의 하나됨을 위해 기도 드리는 가운데 우리가 먼저 하나되게 하시고, 분단된 이 민족이 하나가 되는 거룩한 화해와 상생의 길을 열어가게 하옵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나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6월 16일(일요일)-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의 준수와 이행을 위한 기도>
언제나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는 주님,
민족의 화해를 염원하는 주간을 맞이하여 지금 우리가 직면한 남과 북의 현실을 바라보며 기도합니다.
2000년 6월 15일, 남과 북은 분단의 현실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하였으며, 또한 2007년 남북 정상은 ‘6.15 선언’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한반도의 통일과 번영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10.4’선언을 발표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선언들의 정신과 가치를 이어받아 평화와 화해를 향한 노력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한 우리들의 죄를 용서 하옵소서.
하나로 이끄시는 일치의 주님,
비록 다른 이념과 체제라 하더라도 주님께서 함께하시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옵소서. 남과 북은 비록 더디긴했지만 그 동안 한 걸음 한 걸음 힘겨운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화해와 통일을 향한 노력의 결과로 ‘6.15 공동선언’, ‘10.4 선언’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힘겹게 만들어진 6.15 공동선언, 10.4 공동선언이 바르게 지켜질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공동선언의 준수와 이행을 통해 남과 북의 갈등을 해소하게 하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가 하나임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날마다 우리에게 동일한 은혜를 베푸시는 주님,
남과 북의 위정자들이 화해를 위해 노력하게 하옵소서. 서로 상대방을 인정함으로 이뤄지는 ‘화해’는 민족의 생존을 위한 기본 가치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화해로 통일을 이루게 하시고, 통일로 세계 역사에 크게 기여하는 민족이 되게 하옵소서. 더 이상 남과 북의 관계가 이념의 갈등으로 서로의 발목을 잡지 않게 하시고, 평화적 대화와 상호 존중으로 더욱 깊은 신뢰를 갖게 하옵소서.
우리를 하나 되게 하시는 성령의 은혜를 구하며,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나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6월 17일(월요일)- <이산가족을 비롯해 분단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
우리를 위로하시는 하나님,
하나이지만 결코 하나일 수 없는 한반도의 상황을 긍휼히 여겨주옵소서. 하나의 민족, 형제와 자매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대립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봅니다. 이것은 서구 열강의 세력 다툼과 정치적인 이데올로기로 인하여 서로가 피를 흘린 한국전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민족상잔의 아픔인 한국전쟁은 많은 상처를 안겨주었습니다. 이 아픔은 과거의 것으로만 끝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살고 있지만, 심리적으로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는 오늘의 현실입니다. 이념의 대립으로 갈라져있는 분단의 상황은 서로 만나는 것뿐만 아니라 생사확인조차도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분단의 장벽은 생각보다 높고 분단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60년이라는 세월 때문에 살아서 만날 가능성조차도 불확실한 이산가족의 아픔은 우리 남과 북의 현실입니다. 이들의 고통을 기억하시고 주님께서 친히 위로하여 주옵소서.
이 땅에 화해를 이루시는 하나님,
진정한 화해는 만남을 통해 이루어짐을 고백합니다. 이산가족의 만남이 단절되어 있는 오늘의 현실을 변화시켜 주옵소서. 60년이라는 세월은 북쪽을 바라보는 남쪽의 시각을 왜곡시켰고, 남쪽을 바라보는 북쪽의 시각을 왜곡시켰습니다. 왜곡된 시선임에도 불구하고 한 가족이었기에 만나고 싶어하는 이산가족의 마음을 헤아려 주옵소서. 막힌 담을 헐고 화해자로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갈라진 민족의 화해를 위해 앞장서게 하옵소서. 십자가의 고통을 이겨내고 부활의 생명을 전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따라, 먼저 이산가족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서 앞장서게 하옵소서. 이산가족뿐만 아니라 분단으로 인하여 고통 중에 있는 우리의 형제자매의 부르짖음을 외면하지 마옵소서. 또한 우리들 역시 그들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위로하는 일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화해의 십자가를 지시며 고난당하는 자들과 함께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6월 18일(화요일)- <남·북간의 군사훈련 중지와 서해평화협력지대 조성을 위해>
평화의 하나님,
우리는 분단의 상황으로 인해 늘 위협과 불안 가운데 살아갑니다. 이 위협은 우리가 평화의 영성을 갖는 것을 두렵게 합니다. 이 불안은 우리가 평화를 실천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라며 우리를 조롱합니다. ‘선악을 분별할 수 있다’며 인간을 유혹했던 사탄의 유혹처럼, 군국주의는 ‘군사강대국이 되어야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며 우리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이 유혹은 무한 군사 경쟁을 부추기고 조장합니다. 이러한 군사경쟁의 시대에는 천하보다 귀한 생명이 무참히 죽어가고,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 하나님, 우리를 긍휼히 여기사 군사강대국의 악령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시고, 한 생명의 고귀함과 소중함을 깨닫게 하옵소서.
정의의 하나님,
서로를 적대시하면서 상대보다 우월한 군사력을 갖기 위한 노력이 한반도의 위기 상황을 초래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서로에게 잘못이 있다고 책임만 전가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이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적인 대화를 하려는 시도가 없습니다. 주님 앞에서 서로가 진정으로 평화를 바라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되돌아봅니다. 정의의 하나님께서 임재하셔서 우리의 마음에 하나님의 정의를 심어주옵소서. 혹시나 우리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이용하고, 갈등을 부추기고, 평화를 실천하는 일에 주저했다면 회개하게 하옵소서. 남과 북의 군사훈련이 조장하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에 남과 북의 당국자들이 나서게 하옵소서.
생명의 하나님,
우리의 서해는 그동안 분단과 갈등으로 희생된 남과 북의 젊은 청년들의 아픔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분단과 갈등으로 희생된 남북 청년들의 넋을 위로해 주시고, 다시는 그러한 아픔이 없도록 남과 북이 서로 노력하여 희생과 죽음의 자리에서 평화와 화해의 싹을 키우게 하옵소서. ‘서해평화협력지대’를 조성하여 남과 북의 젊은 청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옵소서. 남과 북의 위정자들이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를 이루기 위한 의지를 갖게 하옵소서. 국민과 국가, 민족의 안위가 정치적인 이해와 이익관계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게 하시고, 한반도의 평화적인 미래를 위해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고, 평화의 시대를 준비하게 하옵소서.
우리를 통해 역사하실 평화와 정의의 한 분 하나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6월 19일(수요일)- <북측에 대한 경제제재와 압박 해소를 위한 기도>
생명의 하나님,
우리에게 생명을 허락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우리가 느끼고 감사하는 하나님의 은총을 북녘의 동포들도 함께 느끼고 감사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남과 북이 함께 어우러져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오늘도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
북녘의 동포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나와는 상관없는 문제라고 외면하지 않게 하옵소서. 북녘의 동포들이 직면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길을 보여주시고, 그 길에 함께 동참할 수 있는 사랑과 용기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돕는 것이 죄악시되는 이상한 현실 속에서 북녘의 동포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를 분별하는 지혜도 허락하여 주옵소서. 최근 남과 북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경제적인 제재는 물론이고, 대화와 타협을 위한 시도조차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북녘동포들은 빈곤과 질병, 자연재해로 인해 한숨과 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데, 이것을 해결하는 돌파구로 핵과 미사일만 생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우리 모두의 무책임이 만들어 낸 현실입니다.
평화의 하나님,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동북아시아를 갈등으로 몰아가고 있는 강대국들, 국가 안보를 위해 갈등을 이용하려는 반통일 세력들이 아직도 엄존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힘없는 남과 북의 백성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의 실현을 위해서 우리 정부는 북에 대한 경제제재와 압박을 풀고, 한반도와 동북아를 하나의 생명공동체로 만드는 데 노력을 기울이게 하옵소서.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한반도가 인류 평화의 중심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남과 북이 함께 찾게 하옵소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통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북녘 동포의 마음을 열기 위해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게 하시고, 그 사랑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어 북녘의 동포들이 마음을 열고 우리와 대화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주님께서 도와주옵소서.
이 땅에 생명을 충만케 하시는 한 분 하나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6월 20일(목요일)- <대북 인도적 지원의 재개와 굶주린 북한 주민을 위한 기도>
복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행복한 삶을 살도록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진정한 행복은 몇몇 사람만이 행복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행복하기 위하여 행복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한민족의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노력해 왔는지를 돌아봅니다. 동족끼리 총을 겨누었던 한국전쟁 이후 6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많은 평화의 일군들이 분단의 십자가를 지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멀고도 먼 평화의 길입니다. 최근 남북의 대치국면은 개성공단의 실질적인 폐쇄에 돌입하면서 더욱 악화되는 갈등 상황에 직면하였습니다. 우리에게 화해의 직분을 맡겨주신(고후 5:18) 하나님을 바라보며, 이 민족이 화해를 이루는 길에 더욱 노력하는 우리들이 되게 하옵소서.
긍휼의 하나님,
고난당하는 이웃을 외면하지 말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굶주리는 북녘의 동포들을 생각합니다. 자연재해와 경제제재로 인하여 더욱 살기 힘들어진 북녘의 동포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게 하옵소서. 먼저 우리의 마음을 너그럽게 만들어 주시고, 이념을 초월하여 북녘의 동포들을 인도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옵소서. 나아가 남북교류 사업의 활로를 찾아, 북녘의 동포들이 생계의 위협을 받지 않도록 경제적으로 자립하는데 도움이 되게 하옵소서. 극심한 차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준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먼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북녘의 동포들을 외면하지 말게 하시고, 그들의 생존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모색하게 하옵소서.
굶주린 형제들에게 먼저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명하시는 한 분 하나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6월 21일(금요일)- <전쟁과 폭력 없는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기도>
주님! 우리는 진정한 평화가 이 땅 곳곳에 임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이 땅에는 끊임없이 크고 작은 전쟁이 발생하고 있으며, 폭력으로 인해서 우리의 삶이 위협당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며 살기를 원했건만,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주님! 동북아시아 지역은 과거의 역사에 대한 인식의 문제로 인해 갈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가 지난날의 과오를 온전히 회개하지 못하고, 또다시 갈등을 증폭시켜 전쟁의 먹구름을 몰고 오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수많은 전쟁의 피해자를 만든 죄악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어 너무나도 괴롭고 분노의 마음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주여! 우리를 위로하시고, 주께서 동북아시아에 처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여 주옵소서.
어리석고 얄팍한 인간의 생각으로 작금에 처한 동북아시아의 갈등과 분쟁을 힘의 논리로 해결하게 하지 마시고, 잘못을 행한자가 진정한 사죄를 하고, 서로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옵소서. 주님의 도우심이 아니면 우리는 진정한 사랑을 실천할 수 없습니다. 주님! 우리를 도우시고 선한 길로 인도하옵소서.
동북아시아가 서로 협력하고 돕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과거의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게 하지 마시고, 아름다운 꿈을 함께 나누고 서로 돕는 날들을 소망합니다. 우리의 바람이 결코 바람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로 나타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동북아시아에서 나타난 과거의 폭력과 전쟁을 거울삼아 절대로 다시는 헛된 욕망을 꿈꾸는 사람이 없게 하시고, 진정한 하나님의 평화가 동북아시아 가운데 온전히 임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를 늘 평화로 인도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6월 22일(토요일)- <한반도의 평화공동체 수립을 위한 기도>
주님! 한반도는 60년이 넘게 전쟁이 끝나지 않은 채, 남과 북이 갈라져 아픔과 고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로를 적대하고 서로에게 총을 겨눈 시간이 계속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본으로부터 민족의 해방을 맞이하였을 때, 우리는 남과 북의 분단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해방이 되었으니, 한민족이 함께 밝은 미래를 꿈꾸고 살아갈 생각만 하면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원치 않게도 강대국의 개입, 이념의 대립을 겪으며 한반도는 분단이 되고, 있어서는 안 될 민족 간의 전쟁을 치르고 말았습니다. 전쟁의 상처는 너무나 커서 치유될 수 없고, 그저 눈물만 흘릴 수밖에 없는 우리들이었습니다.
주님! 이제 전쟁과 분단으로 인한 상처와 아픔을 온전히 치유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 주옵소서.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영혼들이 있습니다. 주님! 우리를 돌보시고,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바라기는 남북이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게 하시어 평화공동체가 완성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서로를 적대시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민족이요. 동포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마음을 우리에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의 나라가 분단된 한반도에 임하게 하시어, 평화로운 새 세상을 열어 주옵소서. 지난 많은 시간동안 우리는 평화통일을 간절히 바라며 살았습니다. 주님! 이제 곧 우리에게 밝은 미래를 허락하셔서, 통일이 되어 평화공동체가 수립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늘 우리를 한 몸으로 이끄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6월 23일(일요일)-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는 남북교회를 위한 기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올바른 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신 하나님,
어둠과 고난의 땅인 한반도에 선교사들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씨앗을 심어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단순히 선교사들을 통해 전달받고 교육받은 신앙이 아니라, 체험과 역사 참여의 신앙으로 우리를 이끌어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사랑의 하나님,
그리스도의 핏 값으로 세워진 교회가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옵소서. 이 땅 한반도에서 한국교회가 해야 할 사명이 있다는 사실도 잊지 않게 하옵소서. 먼저 주님의 사랑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경험하게 하옵소서.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주님의 조건없는 사랑을 남과 북의 그리스도인들이 경험하게 하옵소서. 에서를 만나기 위해 길 떠난 야곱이 얍복강가에서 하나님을 만난 후에 변화되었듯이, 먼저 우리가 하나님을 대면하고 주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하기를 원합니다. 나와는 다른 상대를 만나기 전에 갖는 두려움은 피할 대상이 아니라 극복해야 할 과제임을 인식하게 하시고, 남과 북 사이에 놓인 온갖 두려움을 떨쳐내고 상호 불신의 벽을 허물며, 서로에게 먼저 다가설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하옵소서.
정의의 하나님,
한반도의 역사가 안겨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주님의 올바른 정의가 필요함을 느낍니다. 올바른 정의를 통해서 과거를 청산하고 현재를 만들어가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세울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님의 정의를 세우는 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우게 하시고, 이념 대결의 과정에서 상처 입은 영혼들을 위로하게 하시고, 상호 비방이나 정죄, 폭력이 반복되지 않는 평화로운 정의의 향기를 맛보게 하옵소서.
특별히 남과 북이 무관심과 아집으로 상호불신의 벽을 높이 쌓아갈 때, 고국을 떠나 세계 곳곳에 흩어져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해외 동포들을 평화의 도구로 삼아 주옵소서. 남과 북이 대화와 협력으로 가는 길에 해외에 있는 우리의 신앙 동포들이 중재자와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하옵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나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6월 24일(월요일)-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한 국제협력을 위한 기도>
사랑의 하나님,
민족의 울타리를 넘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묶여진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 세계만방에 흩어져 있음을 믿습니다. 또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 서로 다른 언어와 역사, 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의 고난을 함께 아파하며, 새로운 세상을 위해 연대하고 기도하고 있음을 믿습니다. 나아가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끼며, 분단 해소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고 있는 이웃 나라 형제자매들이 있음을 믿습니다.
온 인류의 창조주가 되시는 하나님!
이 시간 간절히 간구드리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세계 여러 나라의 그리스도인들의 기도의 행진이 하나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자국의 이익을 넘어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향해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기도가 온 지구에 크게 울려 퍼지게 하시고, 저들의 간구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역사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또한 한반도를 둘러 싼 이웃 나라들의 위정자들에게 과거 평화를 위한 협력이 소중한 유산이었음을 느끼게 하시고, 다시 한 번 서로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아름다운 결실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우리에게 새로운 역사를 보여주시기를 원하는 하나님!
위기의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위기를 평화로 바꿀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이해관계를 따지지 마시고, 하나님의 섭리와 정의가 어디에 있는지 늘 고민하고 주님께 묻는 저희들이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세계 곳곳에 있는 주님의 자녀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어 가기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서로 손을 맞잡고 협력하는 아름다운 역사들을 우리에게 보이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나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6월 25일(화요일)- <평화 통일을 위한 결단과 다짐의 기도>
우리의 형편과 처지를 이미 알고계시는 하나님,
2013년, 올해로 정전협정 60년을 맞이하면서, 남북 분단의 현실이 70주년, 80주년으로 더 이상 이어지지 않게 하옵소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한반도에 평화를 영원히 세우는 데 우리를 부르셨으니, 평화의 사도로 부름받은 우리가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성령으로 도와주옵소서. 우리들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는 믿음을 갖게 하옵소서.
평화의 하나님,
먼저 남과 북의 교회가 그리스도에 대한 바른 신앙으로 서게 하여 주시고, 그 어떠한 정치적 이념보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 이웃을 향한 사랑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하옵소서. 남과 북의 하나 됨을 주장하기에 앞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먼저 교회가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며 하나되게 하옵소서. 우리가 먼저 평화가 되고 우리가 먼저 통일의 기쁨을 경험하는 산 증인이 되게 인도하옵소서. 세상이 주는 평화가 아닌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깊이 깨닫게 하옵소서. 평화는 관념이나 이론이 아닌 실제 삶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우리의 생활 속에 평화가 깊이 뿌리내리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남과 북이 우리 신앙인들의 모습 속에서 주님의 현존을 경험하게 하시고, 평화를 발견하게 하시고, 평화 통일을 향한 여정이 진리의 길이며, 두려움이 아닌 기쁨의 길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당신의 사랑으로 우리의 마음을 감싸주시고, 진리를 향한 여정 위에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은총을 더하여 주옵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나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