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화 목사(경동교회) ⓒ베리타스 DB |
기조강연에 나선 박종화 목사(경동교회)는 WCC 제10차 총회 개최지 결정과 그 주제가 정해진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그는 먼저 WCC 총회 주제인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가 갑작스레 정해진 것이 아님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22년 전 이미 이와 유사한 주제로 한국교회에서 열린 ‘정의, 평화, 창조세계의 보전 세계대회’(JPIC)를 언급했다. 당시 JPIC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박 목사는 JPIC와 WCC 제10차 총회 개최에 대해 "결코 우연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세계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성서에서 찾아 보니, 그것이 이 땅에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샬롬’인 것을 찾아낸 것"이라며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설명해 주는 이 샬롬은 세 가지의 기둥을 내포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바로 정의, 평화, 창조세계의 보전 곧 피조세계의 생명이다. 이것이 교회가 이 땅에 이룰 하나님의 선물이요 동시에 과제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CC 제10차 총회 주제에 관한 구체적 결정 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NCCK 신학위원회를 중심으로 ‘생명’을 주제로 할 것을 권고했고, 아시아교회협의회는 ‘평화와 정의’를 주제에 포함시켜 달라고 제안했다"면서 "결과는 한국교회와 아시아교회의 제안을 과감하게 수용하자는 쪽으로 일치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명’ ‘평화’ ‘정의’ 중 단연 ‘생명’이 우선시 되어야 할 핵심 주제임을 밝혔다. 박 목사는 "‘생명’이 핵심"이라며 "그 생명의 양팔이 ‘정의’와 ‘평화’이다"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어 "정의로운 평화를 사는 것이 ‘생명’이고, 평화의 집인 정의가 사는 것이 ‘생명’"이라며 "그 생명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총이요 동시에 사명으로써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분을 ‘생명의 하나님’으로 칭송하며 그 분께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한편, 박 목사 외에 장윤재 교수(이화여대 기독교학과)는 ‘한국교회와 에큐메니칼 운동-생명, 정의, 평화 그리고 영성’을 주제로 특강했으며, 앞으로 서중석·김왕배·홍국평·김상근(이상 연세대) 교수 그리고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김희헌 목사(낙산교회) 등이 강사로 나서 ‘생명·정의·평화’를 주제로 논의를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