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기계장치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레프는 27일 만델라 전 대통령의 가족 중 한 명인 나필리시 만델라씨의 말을 인용, "만델라가 기계에 의지해 연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CNN 방송 역시 지난 26일 밤 남아공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위독한 상황으로 알려진 만델라 전 대통령이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26일 밤 병원을 방문한 뒤 성명을 내고 "만델라가 여전히 병원에서 위독한 상태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주마 대통령은 27일 모잠비크 수도 마푸투에서 열린 남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정상회의 참석마저 취소한 상태다.
임종이 임박한 만델라 전 대통령의 시신을 안치할 곳으로 프리토리아의 한 군 교회는 그 준비 작업을 끝낸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사실상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빠진 만델라 전 대통령이 기계장치에 의존해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것을 두고 여론이 갈리고 있기도 하다. 무의미한 생명 연장은 만델라를 더 고통스럽게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타계 직전까지 만델라의 치료를 중단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거세다. 흑인인권 운동에 신화적인 족적을 남긴 그의 상징성을 등에 업고 정권을 잡고있는 현 정부측은 대체로 만델라 전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더 생존해 있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