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에큐메니컬 선교의 한계 이대로 지켜만 볼 것인가

<현대선교학개론> 통전적 선교학 관점서 선교 방향 제시

 
19세기까지 선교는 복음을 알지 못하는 지역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스스로 서갈 수 있는 교회를 세워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활동으로 이해되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서면서부터 선교를 단순하게 기술하는 것이 점차 쉽지 않게 되었다. 똑같이 ‘선교’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도 에반젤리컬 진영의 선교 이해와 에큐메니컬 진영의 선교 이해는 상당한 시각 차이를 보여 왔다.

현대선교학개론(안승오•박보경 저, 대한기독교서회)은 이 같은 상황에서, 전통적인 에반젤리컬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에큐메니컬 선교의 기여점과 한계점을 균형감 있게 다뤄 한국교회가 추구해야 할 선교의 방향, 전략, 영성 등을 종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에큐메니컬 선교의 가장 큰 약점이라 하면 바로 ‘복음화의 약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에큐메니컬 신학의 핵심 이론 중의 하나인 ‘하나님의 선교 신학’은 전통적인 ‘교회 중심 선교’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그 대안으로 탄생하여 전세계 교회의 선교 협력을 이끌어 냈지만, 선교 열정의 약화라는 부작용을 발생시키고 말았다.

하나님의 선교 개념에서 볼 때 전통적인 교회 중심의 선교는 교회 이기주의적인 선교요 교회 확장을 목표로 하는 선교이며 그런 점에서 제국주의적인 선교라 할 수 있다. 더 이상 교회 설립이나 교회 성장을 목표로 삼지 말고 교회는 철저히 세상의 ‘샬롬’을 위하여 녹아져야 한다는 것이 ‘하나님의 선교 신학’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교 관점에서 사회적 책임만을 강조한 교회들은 대부분 쇠퇴했고, 반면 교회의 사도적 책임을 강조하고 거기에 헌신한 교회들은 거의 성장을 했다.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교회들은 교회 자체가 약화되면서 그렇게 강조하던 사회적 책임도 잘 감당하지 못하게 된 반면, 복음을 강조한 교회들은 교회가 성장하면서 대 사회 봉사나 책임을 잘 감당하게 된 경우가 많아졌다.

책의 저자는 “아무리 좋은 이론도 현실성이 없다면 소용 없는 것”이라며 “에큐메니컬 진영에서 제시하는 신학은 참으로 설득력 있고 합리적인 것들이지만 현실적인 실현 가능성도 따져 봐야 한다”고 말한다. 또 모든 것을 다 이루려고 하는 에큐메니컬 진영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저자는 “모든 것을 다 하려는 사람은 결국 하나도 제대로 못하고 끝을 맞이할 수 있다”며 “제한된 시간과 힘으로 너무 많은 것을 하려면 현실적으로 이루어 내는 것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그러면서 책의 저자는 한국교회 선교가 나아갈 방향은 이 두 진영이 제시하는 선교의 장점을 포괄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1.영성적 차원 2.신학적 차원 3.구조적 차원 4.전략적 차원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신학적 차원에서 저자는 에큐메니컬의 사회 봉사와 변혁, 에반젤리컬의 전도와 영혼구원의 장점들을 취합하여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에큐메니컬 신학 노선에 따른 교회의 약화를 경계하면서 교회는 기본적으로 제자공동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권면하고 있다.

특히 전략적 차원에서 △선교의 힘을 미전도 지역에 집중시킬 것과 △평신도 선교자원을 활성화할 것 △현지인 복음사역자들을 키워 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평신도 선교자원의 활성화의 중요성에 대해 기업인이자 평신도 사역자였던 포드 메디슨(Ford Madison)의 말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첫번째 종교개혁 때 보통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주어졌던 것과 똑같이, 보통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역을 맡기는 두번째 종교개혁이 필요하다. (포드 메디슨)”

저자는 또 현지인 복음 전도자 양성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실제 선교사들이 복음화를 이룬 지역은 그리 많지가 않다. 선교사들은 단지 복음의 씨를 심었을 뿐이다. 나머지 일은 현지의 성도들이 헌신적으로 복음 사역을 감당한 결과로 이루어졌다. 초대교회를 보아도 선교는 주로 불타는 선교 열정을 가지고 복음 전파의 사명을 스스로 떠맡은 평신도들에 의해서 수행되었다” 저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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