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과 함께 걷는 지중해 성지순례 ㅣ 조광호 지음 ㅣ 대한기독교서회 ㅣ 319쪽 ㅣ 1만 9천원
기독교 역사가 증언하는 최고의 전도자, 사도 바울이 활동했던 도시들은 어떤 모습일가? 그 도시들을 보면서 사도 바울의 행적을 머릿속에 되살려보는 작업은 왠지 그의 뜨거운 열정을 마음 속에 가져다 줄 것만 같다.
서울장신대 신약학 교수 조광호의 신간 「바울과 함께 걷는 지중해 성지순례」는 바울의 고향 다소, 어린 시절 자라고 공부한 예루살렘, 역사적인 회심을 경험한 다메섹, 바나바와 사역한 수리아 안디옥, 제2차 전도여행 때 방문한 더베, 루스드라, 이고니온, 비시디아안디옥, 드로아, 빌립보, 데살로니가, 베뢰아, 아테네, 고린도, 에베소 등 모두 15개의 도시를 소개한다.
“그의 족적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고향 다소로 가야 한다. ‘바울 생가’로 알려진 로마 시대의 집에 들러 마당에 있는 우물을 바라보노라면, 마치 바울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바울 교회’로서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 이 도시에 있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다소는 당시 매우 크고 번창한 도시였다. 시민들은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다소를 방문하면서 지나간 성문을 ‘클레오파트라의 문’이라고 불렀다. 이 ‘문’을 통해 다소 안으로 들어가 보자.”
저자는 먼저 다소와 관련한 성서 내용을 바울 중심으로 소개하고 그것의 배경지식을 설명함으로써 바울의 사역에 관한 깊은 이해를 돕는다. 또 다소의 성지 및 유적지, 자연환경을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소개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다소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이 집은 바울의 생가라고 알려져 있지만 분명한 증거는 없다. 그러나 바울과 동시대의 것이므로 방문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발굴된 집터는 유리덮개로 보호하고 있다. 집터 가운데에 있는 우물은 보기만 해도 더위에 지친 순례자를 시원하게 하는 청량제 역할을 한다. 바울이 이 우물에서 물을 길어 마셨을 수도 있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의 고향 다소에 왔다는 느낌이 더욱 생생하게 살아난다. 집의 뜰에는 근처에서 발굴된 돌기둥, 비석 등이 전시되어 있다.”
각 도시는 관련 성서, 도시의 인문, 지리적 역사, 성지 및 볼거리로 나뉘어 소개되고 있다. 성도들이 바울 사역의 현장과 그 배경을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