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이집트에 최악의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군의 발포로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51명이 숨지고, 500여 명의 시민들이 다친 것.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반군부 이슬람진영에선 이번 사태를 ‘학살’로 규정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에 빠진 이집트에 한국인 30여 명이 성지순례를 목적으로 여행 중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SBS는 한국 성지순례객 30여 명이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 반도를 여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성지순례의 장소인 시나이 반도는 무르시 정권 축출 이후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이 잇따르고 있는 곳으로 지난해 2월에도 한국 성지순례객들이 납치됐던 곳으로 알려졌다. ‘내용’과 ‘의미’ 보다 ‘당위’에 가까운 무리한 성지순례가 또 다시 참극을 불러오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