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용산참사, 묵인하고 방관한 기독교인들 책임”

NCCK 등 5일 용산참사 추모기도회

▲ 5일 저녁 용산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기도회가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앞에서 열렸다 ⓒ베리타스
5일 오후 5시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강당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교회인권센터 등의 주관으로 용산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추모 기도회가 시작되자 피해자들의 영정 앞에서 유가족들은 오열했으며 이를 지켜 본 2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참사의 책임은 참사를 묵인하고, 방관한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며 회개의 기도를 했다.

NCCK 정의·평화위원장 정상복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추모예배에선 권오성 총무가 인사말을 전했으며 이해학 목사(성남 주민교회)가 설교를 전했다.

이해학 목사는 설교에서 “용산참사는 우리 종교인들 특히 기독교인들의 잘못”이라며 “자본주의, 시장경제 논리에 변질된 기독교가 이제껏 약자들을 멀리하고, 외면한 것이 이와 같은 사태를 불러 온 것”이라고 했다.

이해학 목사는 또 정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였다. 그는 “맘모니즘을 우상화시킨 기독교 아닌 기독교에서 나온 장로 대통령이란 분은 (용산참사에 관한)책임을 회피하려고만 든다”면서 “이 책임이 피해자들에게 있냐 아니면 철거민들에게 있냐”고 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인 책임인 김석기 경찰청장이라며 김 청장의 경질을 재차 촉구했다.

이어 특별기도 순서에서 참석자들은 ‘용산참사로 인한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해’ ‘용산참사의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해’란 주제로 기도했으며 이어 유가족들의 증언 시간도 있었다.

오후 6시 30분경 열린 2부 촛불기도회는 조정현 목사(NCCK 정의평화위원회, 송현샘교회)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기독교회관 앞에 모인 2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용산참사 사과하라” “김석기 경찰청장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에 강력히 항의했다.

발언에 나선 김경호 목사(예수살기 총무)는 “이명박 정권의 소통이 잘 되지 않는데 이에 결정적인 원인이 있다”며 “(이명박 정부가)도덕 불감증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갖은 폭력을 약자들에게 행사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촛불을 든 참석자들은 종로 5가 일대에서 용산참사 피해자들을 위한 추모 기도 행진을 벌였으며 이어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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