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베리타스 DB |
북측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특별 담화를 통해 7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제안된 가운데 이 불씨를 살려 개성공단 정상화에 남북한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북측의 입장이 발표되기 몇 시간 전 개성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던 종교인 모임은 8일 "우리는 남북한의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 합의를 환영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종교인 모임은 특히 북측의 회담 제안에 "오랜 가뭄으로 땅바닥이 갈라진 듯한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해갈과도 같은 시원한 소식"이라며 "남한 정부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북측의 제안을 전향적으로 나온 것으로 평가하고 회담 합의를 해준 것 또한 기쁜 소식"이라고 했다.
종교인 모임은 이어 "우리는 남북한 정부가 남북평화의 시금석이자 남북경제공동체의 토대인 개성공단이 폐쇄되기를 원하지 않는 남북한주민들의 마음을 받아주고 이해해 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도 나타냈다. 종교인 모임은 "다시 마주하게 된 남북한이 또 다시 서로의 감정을 자극하고 서로의 책임과 승패만을 가르는 식의 기싸움이 아닌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차이점을 줄여 나가는 대화와 협상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남북 간 기싸움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종교인 모임은 북측의 "북과 남은 공업지구 중단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며, 어떤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이 없이 공업지구의 정상운영을 보장하도록 하자"는 발언에 이를 남측이 "북측의 사과와 재발방지의 약속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종교인 모임은 또 "남측 정부는 북측의 전향적 태도와 북한식 언어표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 또한 전향적인 자세로 접근했으면 한다"며 "개성공단 정상화는 대결과 갈등의 남북관계를 화해와 평화와 협력으로 바꾸는 지름길이자, 미래의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의 토대를 만들어가는 길"이라고 했다.
종교인 모임에는 심부름꾼으로 김대선 교무, 김명혁 목사, 김홍진 신부, 박경조 주교, 박남수 선도사, 박종화 목사, 법 륜 스님, 인명진 목사 외 총 658명(개신교 136명 불교 117명 원불교 82명 천도교 106명 천주교 217명) 종교인들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