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홈리스대책위원회(위원장 이규학 감독)가 음악을 통해 홈리스들의 세상과의 관계의 단절과 소외됨을 극복하는 장으로서 노숙인 창작음악제를 내년 3월 개최한다.
홈리스는 말 그대로 집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왜 하우스리스가 아니라 홈리스일까? 영어로 home은 house와 그 의미를 크게 달리한다. house는 물리적인 공간 즉, 단순히 ‘집’을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home은 그 물리적인 공간과 함께 집이 있기 때문에 생겨나는 사회적 관계망까지 포함하는 말인 것이다. 즉, 홈리스란 ‘집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사회적 관계, 즉 가족관계, 직장관계, 지역사회관계 등,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는 뜻인 것이다.
따라서 노숙인 창작 음악제는 단순히 창작 음악을 소개하는 장이 아니라, 시민과 봉사자들과 홈리스들이 함께하는 과정에 그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음악제 당일에는 공연과 더불어 그간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풀어냄으로서 그 의미를 더하여 간다는 계획이다.
▲노경실 작가. ⓒNCCK 제공 |
금번 음악제에 참여하고 있는 노경실 작가(한솔수북 기획이사)는 어린이청소년 문학가로 활동하던 중 가정의 중요성을 가슴 깊게 느꼈고, 가정의 기둥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물질화의 현실에 휩쓸려 소외 되어버린 홈리스인들을 위하여 문학을 가르치고자 결심했다고 한다. 그녀는 “음악은 원초적인 것으로, 사람과 사람의 심장을 울려주어 1차적으로 하나 되게 해준다. 또한 음악을 통하여 스스로 치유하며 자존감을 높이고, 특히 합창은 다른 사람을 볼 수 있는 마음을 여는 역할을 한다.”라고 하며, 이 음악제에 참여한 이유를 밝히고, “글쓰기를 통하여 노숙인분들의 마음이 치유가 될 것이고, 자존감이 높아질 것이다”라고 하며, 이번 음악제에서 노숙인 당사자의 이야기를 선정하여 5여곡의 노래가사를 붙일 예정이다. 또한 홍대에서 활동 중인 밴드 ‘게으른 오후’ 등 많은 음악인들이 이번 음악제에 곡을 재능기부하는 형태로 참가한다.
이 음악제는 자원봉사자와 노숙인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이는 음악을 통하여 끊어져버린 사회와의 관계를 회복하게 한다는 목적에 자연스럽게 다가가기 위함으로서, 현재 다양한 방면으로 함께할 사람들을 모집하는 중이다.
자원봉사로 함께할 범위는 당일 무대를 함께 할 지휘 및 악기 세션이나 노래 등뿐만 아니라 연습하는 과정, 작곡, 녹음, 장소, 등 그리고 이 과정을 담을 영상, 인터뷰, 홍보, 당일 행사진행 및 무대, 후원 등 다양하다. 함께할 마음만 있다면 자격요건은 없으며, 어떤 재능으로도 참여하여 봉사할 수 있다.
준비과정에서 시간과 기획에 따라 자원봉사자를 적절히 배치할 예정이며, 음악뿐만 아니라 “관계”와 “회복”이 중요한다는 점에서 함께 참여하는 자원봉사자 등, 참석한 모든 사람과 단체 모두 함께 사진을 찍어 남기고, 창작음악은 USB에 담아 배포할 것이다.
홈리스대책위는 "이렇게 사람을 만나고, 자기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 나아가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통하여 이웃과 함께하는 것을 실천하고 서로 관계망을 만들고 넓히는 기회가 되어 일반 참가자들에게는 노숙인에 대한 편견을 개선하는 과정이 될 것이며, 참가 노숙인들에게는 세상 한복판에 다시 살 수 있는 용기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음악제 참여와 문의는 withhomeless@daum.net / kncc@kncc.or.kr 로 받고 있으며, 이메일과 개별 연락을 통하여 진행할 예정인 자원봉사자 모집 기한은 1차로 8월 말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