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WCC 디아코니아 사역의 현주소는…“사역 위축돼”

박성원 박사, WCC 디아코니아 신학 세미나서 주장

▲박성원 박사(WCC 중앙위원)가 WCC 디아코니아 사역의 축소를 전망하고 있다. ⓒ베리타스 DB

WCC 디아코니아 사역의 현주소는 어떨까? 2일 오후 1시 동숭교회에서는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기획위원회가 주최하고 KD한국교회희망봉사단이 주관한 ‘WCC 디아코니아 신학 세미나’가 열렸다.
 
발제에 나선 박성원 박사(WCC 중앙위원, 한국준비위 기획위원장)는 WCC 디아코니아의 사역이 축소하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서구교회의 개발원조단체가 WCC의 의사결정구조에 영향을 주는 정회원이 되기를 요구했으나 부결되자, 최근에 WCC를 지원하던 모든 자금을 모아 서구 원조기관 주도로 ACT라는 이름의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 기구를 독립적으로 출범시켰다"면서 "많은 사람들은 ‘이것이 혹시 서구교회가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의 헤게모니를 계속 잡겠다는 의도가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이로써 WCC의 디아코니아 사역이 엄청나게 축소될 전망이라고 했다.
 
신식민지 경제구조를 고집하는 오늘날 시장경제 역시 WCC 디아코니아 사역의 위축을 촉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세계가 아프리카와 나누어야 할 부름을 받았는데도 세계는 애써 외면하며 지금도 신식민지 경제구조로 구조적 착취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강도 자체 보다 강도를 만들어내는 체제와 구조 전체를 보아야 한다"며 "계속 강도 만난 사람을 구제하는 일을 강조할 게 아니라 그 사회에 강도가 나오지 않도록 근원적 변혁을 하는 것이 교회의 일이어야 하며, 그런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가 되어야 한다는 성찰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박사는 WCC 디아코니아 신학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복음의 에큐메니칼 신학을 그대로 담지하고 있다고 했으며, 디아코니아는 △교회의 외적 활동이나 사회프로그램이 아니고 교회의 본질이며 △하나님의 피조물이 삶을 살아가는 전 영역이 디아코니아의 영역 △시혜자-수혜자의 구조는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발제자 장상 박사(WCC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 전 이화여대 교수)는 디아코니아 정의를 "교회 활동의 한 부분, 또는 사회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의 본질적 표현이며 교회의 삶 자체라고 이해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박사는 또 "예배는 봉사와 구별되나 분리되지는 않는다"면서 "예배와 봉사는 동일하지는 않으나 분리되어 실천될 수는 없다. 예배와 디아코니아의 관계가 불분명할 때 디아코니아의 신학적 위치도 불분명해지며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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