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 1세가 무신론자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돼 주목을 모으고 있다. 11일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실린 2500자 분량의 기고문에서 교황은 "신의 자비는 한계가 없다"면서 무신론자더라도 "그들 자신의 양심을 지키면 된다"고 했다.
이 편지는 교황 프란치스코 1세가 자신을 무신론자며 "신을 믿지 않거나 믿음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들을 신이 용서할지를" 물어온 라 레푸블리카 공동 설립자 유제니오 스칼파라에게 보낸 것으로, 스칼파라가 이를 신문에 공개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 기고문은 라 레푸블리카의 12일자 1면에 실렸으며, 기고문 끝에는 ‘프란치스코’라는 필자명이 적혀있다.
교황은 또 편지에서 "무신론자들이 양심에 반하는 행동을 할 때 죄가 된다"고 했으며, "양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지키는 것은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에 대해 늘 판단한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남미 출신의 교황 프란치스코 1세는 지난 10일 이탈리아 로마의 이슬탈리 난민수용소를 방문, 시리아를 비롯해 자신의 나라를 떠나온 이들을 위해 비어 있는 수도원을 내주자는 제안을 해 시선을 집중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