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평화열차 안에서는 어떤 일이?

대화와 묵상,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뜻 깊은 시간 보내

▲모스크행 열차 안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평화열차 참가자들. ⓒNCCK 제공

베를린에서 모스크바까지 27시간, 모스크바에서 이르쿠츠크까지 93시간, 이르쿠츠크에서 베이징까지 58시간. 기차 안에서의 이동시간만 총 178시간여 소요되는 '평화열차'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세계 최장의 기차여행 코스다.
 
그러면, 이 긴 시간동안 평화열차에 탑승한 참가자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지난 8~9일 베를린에서 모스크바까지의 27시간 동안 기차 안에서의 첫 시간을 보낸 참가자들은 좁은 기차 안에서 평화열차 참가자들간의 대화, NCCK측에서 마련한 평화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지난 8일 독일 베를린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하는 열차에서는 특히 50~70대의 '어르신' 참가자들이 새벽 5시경부터 기상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평화를 향한 열망을 표현했다. 청년들은 다양한 인종간 스스럼 없이 섞여 대화를 나누고, 자체적으로 다큐멘터리 제작을 시도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일별로 마련된 묵상자료를 통해 참가자들은 말씀 묵상, 나눔, 세계 각 나라의 어려움들을 함께 나누며 기도를 했다. NCCK 평화열차소위원회 위원장으로 사전답사를 했던 경험이 있는 나핵집 목사(열림교회)는 "몇 달 전 미리 이 코스를 경험해봤지만 열차 안에서의 시간을 실제로 경험하면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은 것 같다"며 "앞으로 있을 시베리아 횡단열차 안에서도 독서와 사색, 참가자들과의 속 깊은 대화를 하다보면 지루한 줄 모르고 시간이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에서 참가한 힐초 엘렌 씨(마랄랜드복음교회 청년회 총무)는 "열차 안에서 친구들과 함께 대화하고 노래하고 기도하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며 "시베리아 횡단열차 안에서의 긴 시간이 걱정도 되지만 친구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함께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좁은 통로, 길이 2m, 폭 1.5m, 높이 2.5m의 좁은 방을 3명이 나누어 써야 하는 극심한 공간의 제약 속에서도 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취향, 서로 다른 언어, 서로 다른 습관들을 이해하며 '평화열차 속의 평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모스크바=평화열차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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